[Save Earth Save Us] “에코맘 모셔라” 백화점 친환경 마케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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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들이 ‘에코맘’의 마음을 끌기 위한 ‘에코 마케팅’에 나섰다. 백화점의 상품과 서비스에 환경친화 개념을 도입해 고객들이 환경 사랑을 스스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부터 식품매장의 고기·생선·채소를 담는 용기를 모두 친환경 생분해성 소재로 바꿨다. 이 용기는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 땅속에 묻혀 2~6개월 지나면 박테리아에 의해 자연 분해된다. 일반 합성수지에서 발생하는 환경호르몬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분리수거를 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 압구정 본점 등 전국 11개 모든 점포의 용기를 바꾸는 데 3000만원이 들었다는 설명. 친환경 소재는 개발 초기보다는 값이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일반 용기보다 개당 10원쯤 더 비싸다.

주부 박수민(34·서울 반포동)씨는 “아이를 키워보니 환경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며 “작은 포장용기 하나라도 환경에 도움이 되는 상품을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11월 식품을 각각 일반 용기와 친환경 용기에 담아 시범 판매한 결과, 친환경 용기에 담긴 상품이 30% 더 팔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서울 소공동 본점에 환경테마 매장 ‘에코숍’을 열었다. 소파를 재활용해 만든 가방, 세제 사용을 줄인 특수소재 의류 등 재활용 제품과 해외 우수 친환경 제품을 판다. 판매수익금은 전액 멸종위기 조류의 보호기금에 쓰인다. 신세계백화점은 문화센터에서 ‘천연비누와 화장품 만들기’ 같은 강좌를 열 고 있다.

박현영 기자

◇에코맘(Eco-Mom)=일상생활과 육아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엄마들. 환경을 뜻하는 에코(Eco)와 엄마를 뜻하는 맘(Mom)의 합성어다. 가공식품을 멀리하고 유기농 먹거리를 사고, 합성세제를 쓰지 않고 미생물(EM) 발효제를 쓴다. 기저귀나 생리대 같은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전기를 비롯한 모든 물자를 절약하는 걸 생활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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