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해태 마해영 솔로.임수혁 투런 홈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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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두 거포 마해영(馬海泳)과 임수혁(任秀爀.이상 롯데)은 과연역사에 길이 남을 「홈런 듀오」가 될 것인가.
롯데가 자랑하는 馬와 任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듯 프로야구 초반 홈런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이른바 「ML」포다.
팀의 4번과 5번타자로 나란히 출장하고 있는 이들이 기록한 홈런은 24일 현재 모두 15개(임수혁 8개)로 팀이 기록한 25개의 60%.24일 對해태전에서는 2회에 馬가 오른쪽 담장을 넘는 선제홈런을 기록하자 任이 3회 2점홈런으 로 응답,승부에 쐐기를 박았다.19일 對한화전에서는 5-2로 뒤지던 6회말 任이 3점 동점포를 터뜨리자 馬는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으로 화답했다.또 6일 對삼성전에서도 둘은 나란히 2점포와 만루포를 가동시키기도 했다.소총부대로 낙 인찍혀 있던 롯데는 이들의 출현으로 8개구단 가운데 가장 무서운 중심타선을 갖추게 됐다. 잘맞았다 싶으면 마치 골프공이 날아가듯 라이너로 날아가고 빗맞은 타구도 엄청난 힘에 밀려 웬만한 구장의 담장을 넘겨버린다. 과거 김용철(金容哲.현 삼성코치),김용희(金用熙)감독이 현역시절 롯데에서 이룬 「KK」포가 유명하지만 둘이 같은 팀에서 기록한 홈런은 82년부터 88년까지 모두 1백48개(김용철 87개).
그러나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馬.任」은 「KK」의업적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광주=金弘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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