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라이프>화학약품-功만큼 過도 많은 새로운 물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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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매나 독수리가 하늘을 빙빙 날아다니면 어미닭들은 놀라 병아리들을 불러모으고 나머지 닭들은 머리를 구석에 처박고 숨는 광경을 볼 수 없게된지 오래다.닭들을 위협하는 이런 야생조류가 거의 멸종됐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오늘날 독수리 알의 60%정도가부화되지 않는다.이 독수리의 알에서 디디티(DDT)와 다이옥신(Dioxin)을 비롯한 각종 농약과 화학물질들이 검출되고 있는데 이들이 독수리를 죽이는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간은 이런 화학제품들을 자랑스레 만들어 내놨지만 생물들은 본적도 없는 이런 물질들을 체내에서 처리할줄 모른다.이 약품들은 물에 잘 녹지도 않고 분해도 안되기 때문에 한번 섭취하면 몸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체지방에 축적돼갈 뿐이다 .뿐만 아니라 생물체들은 이 물질들을 번식에 필요한 호르몬으로 오인,선택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극히 미량으로도 중대한 피해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런 화학물질들이 먹이순환법칙을 타고 현재 지구의 모든 생물체들에 퍼지고 있다.이 로 인한 피해는 물론 사람도 보고 있다.월남참전용사들은 제초제로 살포된 다이옥신에 중독돼 몸과 마음이 모두 병에 시달리고 있고,그 고통은 기형아로 태어나는 자식들에게까지 대물림하고 있다.이 다이옥신이 근년에 급격히 퍼지는 이유는 주 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태우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매년 태어나는 70만여명의 신생아중 5만명 정도가 기형증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런데 이 기형아 출생률은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기형의 정도도 심해지고 있다.옛날에는 기형이라고 하면 언청이나 육손,또는 저능 아 정도가 고작이었지만 지금은 극심한 육체적 고통까지 동반한다.
이런 기형의 원인중에 상당 부분이 환경문제일 것으로 생각되고있다.그러나 기형은 그 자체로만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지금 성인남성들은 50년전에 비해 정자의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많은학자들은 그 이유를 앞에서 든 것과 같은 화학 물질에 돌리고 있다.만약 정자의 수가 지금의 4분의1로 더 줄어든다면 그때는사람들도 자식갖기가 힘들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기만 하면 과학적인 업적을 세웠다고 해 명예를 얻고 돈을 벌었지만 앞으로는 그래선 안된다.뒷일을 책임질 수 없는 물질을 만들어내선 안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 너무 많은 화학약품을 쓰고 있다.도시가스를사용하려면 안전수칙을 지켜야 하듯 화학약품을 쓰는 사람들도 안전하게 모아서 처분하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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