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코앞인데 돈봉투 늪서 1주일째 허덕 民主 허송세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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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 조순(趙淳)서울시장후보는 일요일인 21일 아침 등산을한뒤 종일 봉천동자택에서 참모진과 정책이슈를 정리했다.
한 참모는 함승희(咸承熙)변호사의 동화은행 비자금 수사축소 폭로를 들면서『민자당을 몰아세울수 있는 호재가 당내 갈등으로 효과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경기지사후보 경선의 돈봉투사건으로 민주당은 지난 주일 고스란히 허송세월했다.현장에 있는 후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6월선거 전체가 어려운게 아니냐는 위기감도 퍼지고 있다.
광역단체장 15곳중 여섯군데나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는게 민주당 사정이다.후보선정 끝낸 민자당은 선거본부를 차리고 앞서나가고 있다.미결정 지역은 경기를 비롯,충남.제주.경북.대구.경남이다. 경남은 박진구(朴進球)前의원이 물망에 올랐으나 진척이안되고 있다.충남은 조중연(趙重衍)前의원이 거론되는 정도다.경북은 후보찾기가 어려워 무소속 이판석(李判石)前지사를 지원키로했고,대구는 신진욱(申鎭旭.전국구)의원을 내세울지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기초단체장 공천자 확정 작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경선으로 뽑은 전주시장후보(李彰承.코아호텔대표)에 대해 김원기(金元基)부총재등이 당선가능성 부족과 금품의혹을 들어 이의신청을 했다.이같은 말썽 지역을 신속히 교통정리 해주어야 하나 손을 못대고 있다. 이런 문제들은 경기지사 경선파문이 수습돼야 해소될 수 있다.그러나 이기택(李基澤)총재측과 동교동측의 상대방 흠집내기는 여전하다.
李총재측은 폭력쪽에 비중을 두면서 대회를 총회꾼처럼 방해했다는 배후로 권노갑(權魯甲)부총재를 지목하고 있다.동교동측은『돈봉투 경선을 폭력대회로 호도하고 있다』(安東善의원)고 李총재를비난하고 있다.
지난주말부터 黨진상조사위(위원장 趙世衡부총재)가 활동에 들어갔지만 양쪽의 격한 대립으로 명쾌한 판정을 내릴지 미지수다.
때문에 수습의 상당부분이 李총재의 정치력에 달려있다는게 중론이다.동교동측은 장경우(張慶宇)후보를 그대로 본선에 내보낼지 등 모든 것을 李총재에 맡겨놓고 있다.李총재가 뭉개는 것은 8월전당대회의 당권에 대한 동교동쪽의 보장이 미흡하 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李총재는 이번주중에는 어떤 형태로든 결말을 지어야한다.
〈金鉉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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