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 컴백’ 최혜영 "서인영과 닮았다는 얘기들어"

중앙일보

입력

"은퇴라기 보단 잠깐 피해 있었죠."

가수 최혜영(45)이 21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왔다. 1984년 '그것은 인생'으로 데뷔해 인기를 누리던 최혜영은 전성기를 이어가던 87년 결혼과 함께 가수 활동을 돌연 중단했다. "은퇴를 했다기 보다 주체가 안돼 도망을 갔었죠. 스물 한 살 어린 나이에 '그것은 인생'이 갑자기 인기를 얻으니까 통제도 안됐고 연예계의 어두운 이면에 실망을 하기도 했죠."

낭랑한 음색에, 똑부러지게 생긴 외모의 최혜영은 '그것은 인생''물같은 사랑'등으로 사랑 받으며 당시 전영록·정수라·이선희 등과 경쟁했다. 그러다 치솟은 인기로 인해 쏟아지는 시선을 견디는 일이 힘겨웠던 최혜영은 결혼이란 도피처를 택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몇 년 지속하지 못하고 짧게 마감했고 딸아이와 함께 살아왔다. 무대에 대한 미련이 남아 가끔 미사리 라이브 카페 무대에 서곤 했지만 정식 컴백엔 엄두 못내던 최혜영을 움직인 건 팬들이다. '80년대 미소녀 가수 최혜영'이란 다음 팬카페 회원 700여명은 20년 동안 무대를 떠나 있는 그를 변함없이 지지하고 있다. "팬클럽엔 강력계 형사·타이어 가게 사장님도 있어요. 가끔 번개해서 소맥 폭탄주도 마시고 살아가는 얘길하죠. 20년을 한결같이 날 추억해준 다는게 얼마나 고마운 일이에요. 용기를 얻었죠."

'그것은 인생'과 '물같은 사랑'은 기타사운드를 가미, 80년대 느낌을 벗고 모던록 스타일로 편곡했다. 정규 음반을 내기 전 몸을 푸는 의미로 예전 노래를 리메이크 했다. 음색은 여전히 낭랑해 최혜영을 모르는 10대 팬들은 '목소리가 좋은 신인이 나왔다'는 평을 달기도 한다. 외모를 보곤 서인영을 닮았다는 글도 있었다.
최혜영의 딸은 SM재팬 소속으로 일본서 J.Min이란 이름으로 활동 중인 가수다. "내 딸이란 사실이 알려지는건 싫어요. 각자의 인생이 있으니까요. 나중에 딸 덕분에 함께 인터뷰를 할 날이 있겠죠."

[J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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