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이동.라운딩 日활약 한국여자프로골퍼 고달픈 나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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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장미빛 인생」-.그러나 1년내내 바쁘게 사는 생활.
일본에서 활약하는 한국 여자골퍼들의 생활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일본진출 9년째인 프로골퍼 이영미(李英美.32)는 국내에서 2억원이 넘는 고급승용차 BMW950i를 몰고 다닌다.
원재숙(元載淑.26)은 볼보 최고급형을 스웨덴에서 직접 주문했고 구옥희(具玉熙.40).고우순(高又順.31)은 벤츠를 탄다.
그러나 일류골퍼라 해도 자신의 생활을 즐길 시간은 거의 없다.
대회에 따라 1주일 단위로 일정이 정해지는 것이 프로골퍼의 생활이다. 골퍼들이 자신의 집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은 1주일에하루,길어야 2일정도.어떤때는 집에 들르지도 못하고 다음 경기장으로 바로 이동한다.화요일이나 늦어도 수요일 아침이 되면 어김없이 짐을 챙겨 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가야한다.차나 비행기표를 구하고 골프장 주변 호텔을 잡고 캐디를 구하고 연습시간을 확보하는등 사소한 일까지도 모두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다음날은 코스파악을 위한 라운딩으로 하루종일을 보내며 대회전날은 프로암에,목요일이나 금요일 경기가 시작되면 그때부터는 극도로 긴장된 승부의 시간이다.
최소한 일요일까지 라운딩에 참여해야 최소한 출전비는 건진다.
어쩌다 예선에서 탈락이라도 하면 참담한 심정으로 짐을 싼다.
1주일내내 떠돌면서 빈틈없이 돌아가는 생활.이것이 일본에서 활약하는 프로 골퍼의 생활이다.
[東京=王熙琇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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