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主 경기知事경선협상국면-洪思德.제정구씨 제4후보 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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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의 돈봉투 파문이 본격적인 협상국면에 접어들었다.이기택(李基澤)총재와 동교동계는 17일 한광옥(韓光玉)-김정길(金正吉)라인을 가동,이틀째 물밑 협상을 벌였다.
협상이 진행됨에 따라 투표에서 1등한 장경우(張慶宇.안산-옹진)의원의 사퇴를 전제로 누가 경기지사 후보로 재선정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 돈봉투의 진상이 어떻게 밝혀지든 張후보가 그대로 본선에 나가기는 힘들다는게 당내의 중론이다.제3,제4의 후보선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현재 거명되는 제3의 후보는 여전히 이종찬(李鍾贊.서울종로)고문이다.「反YS」가 트레이드 마크인 李고문이 나가게 되면 수도권 선거의 긴장도는 훨씬 높아진다. 그와 張의원과의 관계를 아는 사람들은 張의원이 사퇴선언과 함께 李고문의 손을 들어주는 방안을 해결책으로 내놓고 있다.
그러나 李고문 카드가 성사되기 위해선 李총재의 결단이 있어야한다.李총재는 李고문 카드를 김대중(金大中)亞太평화재단이사장의정계복귀로 이해하고 이를 반대했다.그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李총재에게 실리(實利)와 명분을 줘야 한다.
동교동계가 줄 수 있는 실리는 8월 전당대회에서 지지보장이다.李총재도 원하고 있다.물론 각서로 쓸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동교동계 중진들은 李총재 계보를 상대로 활발한 맨투맨 접촉을 벌이고 있다.
명분 마련도 모색하고 있다.동교동계 한 핵심의원은『경기도 대의원 대회를 열어 張의원을 후보로 선출,체면을 살려준뒤 張의원이 자진사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제4의 인물을 뽑자는 의견도 나온다.어차피 李총재가 거부권을갖고 있는 걸 부인할 수 없다면 李총재가 선선히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을 쓰자는 의견이다.
계파간 융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해결책이다.
홍사덕(洪思德.서울강남을),제정구(諸廷坵.시흥-군포)의원과 무소속 이자헌(李慈憲.평택)의원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중 洪의원은 대중적 인기,서울시장 경선과정에서 만들어진 탄탄한 조직의 장점을 갖고 있다.諸의원은 참신한 이미지,계파 중립성이 돋보인다.李의원은 구여권표에 민주당 표를 덧붙일 수 있는 것으로 얘기된다.
열쇠는 상당부분 李총재가 쥐고 있다.李총재는 강온론 사이에서고민하고 있다.지금 張후보를 사퇴시키면 비리를 인정하는 꼴이 된다는 강경론도 있다.
반면 동교동측이 실리.명분을 보장한다니 받아 들이자는 의견도만만찮다.
金이사장은 『이종찬카드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는 뜻을 측근을 통해 전하고 있다.李총재의 재량권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李총재의 결단 요인은 두가지다.동교동측 제안에 실린 진의뿐 아니라 검찰의 돈봉투 수사 진전 상황이 그것이다.
〈金鉉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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