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좀더 지켜보자"보합권서 등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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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좀더 시장을 지켜보자』는 관망분위기가 짙어졌다.최근 들어 기관들의 움직임이 둔해지더니 16일에는 일반투자자마저 팔짱을 끼고 나서 거래량은 다시 2천만주 아래로,거래대금도 3천억원 밑으로 떨어졌다.주가 등락도 적은 편이었다.기본적 으로 「사자」가 많지 않은데다 「팔자」는 쪽도 당국의 증시부양을 기다려 매도시기를 늦추고 있는 양상이다.
16일 주식시장은 상승종목수가 하락종목수를 앞서는 강보합세로출발했으나 관망분위기가 짙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하락종목이늘어났다.
그 결과 종합주가지수는 보합권을 중심으로 소폭의 오르내림을 거듭한 끝에 전일보다 1.78포인트 내린 8백85.33에 마감됐다.거래량은 1천8백83만주로 3일만에 다시 2천만주를 밑돌기 시작했다.
전일 큰 폭으로 내렸던 증권주는 거래를 모으면서 재반등에 나섰으나 매물에 밀린 약세종목이 많았고 시중은행도 이틀째 내렸다. 강세를 보였던 지방은행도 경계매물로 약세로 돌아선 종목이 많았다. 반면 한전은 전일보다 거래가 늘면서 상승행진을 계속했고 삼성전자.포철 등도 소폭의 오름세를 기록해 블루칩에도 탐색매가 일었다.그러나 현대자동차는 해고근로자의 분신자살 여파로 차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루종일 약세를 면치 못했다. 장세가 불투명해지면서 단타매매도 성행하고 있다.전일 상한가까지 올랐던 대구투금은 하한가까지 떨어졌고 신축건물 매각공시를배경으로 낙폭축소에 나섰던 우성건설은 회사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계속 악성루머에 시달리며 우성타이어와 함께 하 한가에 마감됐다. 짙어진 관망분위기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관은 물론 일반투자자까지 재경원의 동태만 살피고 있다』며 『증권사 객장에서도 약정을 올리기 위한 직원들의 움직임만 분주할 뿐 투자자들로 부터 주문얻기가 무척 어려웠다』고 말했다.
〈 許政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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