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이곳이승부처>1.서울시장 1.지지계층 특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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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6.27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뭐니뭐니해도 서울.민선 서울시장선거 D-42일 현재까지는 박찬종(朴燦鍾)후보가 인기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5월1일과 14일 2주동안 지지율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선거가 가까워옴에 따라 여론이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어느 후보도 마음 놓을 수 없는 혼전이 예상된다.
中央日報 여론조사팀은 서울 유권자의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5월1일,13일,14일「민선서울시장」관련 심층 전화조사(각 5백68명,7백31명,7백17명)를 실시했다.
5월1일과 14일 사이 후보자들에 대한 지지도 변화는 어떠한양상을 띠는가.
박찬종후보(37.4%→34.3%)와 황산성(黃山城)후보(6.
1%→3.8%)는 약간 하락세.반면 조순(趙淳)후보(24.2%→28.1%)와 정원식(鄭元植)후보(18.1%→21.0%)는 약간 상승세.지지율은 박찬종.조순.정원식.황산성의 순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지율 추이와 순위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는예측할 수 없다.후보 모두에게 승패요인이 동시에 존재해 어느 요인이 선거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칠지 아직 판단이 이르기 때문이다.후보별로 승패요인을 살펴보자.
정원식후보는 당선 가능성 1위다.
鄭지지자의 75.3%가 그의 당선을 확신한다.밴드왜건 이펙트(Band Wagon Effect)라는 현상이 있다.이는 선거때 우세한 편에 붙으려는 유권자의 심리를 말한다.만약 이번 선거에서도 적용된다면 鄭에게는 유리한 상황.
또다른 유리한 점도 있다.鄭 지지자의 투표의사가 가장 높다는점(74.5%).
지지기반층인 50세이상(32.8%),중졸이하층(23.7%)및민자당 지지자(43.5%)를 조직표로 엮어낼 수 있다면 그에게도 승산이 있어 보인다.다만 현재의 통합선거법은 여권을 조직표로 묶는데 어느정도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고려해 야 한다.
불리한 점을 살펴보자.鄭은 늦은 출발탓인지 朴.趙.鄭세후보중지지율은 여전히 3위.그가 남은 40여일동안 세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조순후보는 정당후보간 싸움에서는 민자당의 鄭을 따돌리고 있다.여당이건,야당이건 정당의 조직력을 인정한다면 그는 지지기반이상대적으로 단단하다고 볼 수 있다.게다가 서울에서는 민자당(17.8%) 지지보다 민주당(18.3%) 지지가 다소 높은 편이다. 실제로 서울은 여당보다 야당 국회의원이 더 많다.지난 14대총선때도 민주당(37.2%)이 민자당(34.8%)보다 득표율에서 약간 앞섰고,14대 대선때는 김대중(金大中)후보(37.
5%)의 득표력이 김영삼(金泳三)후보(35.1%)를 약간 상회했다.趙는 현재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며 朴에 근접해가는 중이다.30대(27.8%),대졸이상(26.4%)의 야당성향계층이 그의 지지기반이다.서울의 야당세가 표출된다면 趙는 상당히 득을 볼 것이다.
趙가 불리한 점은 없는가.그는 당선 가능성에서 鄭.趙.朴중 3위로 처지고 있다.지지자의 절반정도(48.1%)만이 趙의 당선에 확신을 갖고 있을 뿐이다.만약 유권자의 사표(死票)방지심리가 발동하면 세가 불리해질것으로 보인다.
박찬종후보는 여전히 인기도 1위자리를 지키고 있다.특히 20대(50.2%)와 대학생(53.0%)사이에서 그의 지지는 대단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그를 더욱 고무시키는 것은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소위 무당파(無黨派)가 6 2.5%나 된다는 점이다.만약 일본 도쿄(東京)都지사 선거에서의 「아오시마 충격」이라 일컫는 무당파 돌풍이 실현될 수 있다면 그는 승리쪽에 가장 가까운 후보임에 틀림없다.그러나 높은 인기도에도 불구,당선을 섣불리 점치기 힘든 측면이 도사리고 있다.朴의 주지지계층인 20대는 절반을 약간 웃도는 정도만이 투표의사를 보인다(58.2%).또한 朴 지지자의 35.1%가 『서울시장선거에 관심없다』고 말한다.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朴의 지지율이 약간 떨어지는 추세라는 것.물론 계속 떨어질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다만 그가 조직을 이용하지 않고 어느 정도나 무소속 바람을 일으킬 수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민선서울시장 자리는 멀고도 험한 길이다.
金 杏〈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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