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 기술 도둑’ 공장 설계도면 등 핵심 자료 중국에 30만 달러 받고 넘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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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자동차와 조선에 이어 이번엔 PDP(Plasma Display Panel) 기술을 중국 업체에 유출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남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김현호)는 5일 PDP 기술을 중국 C사에 유출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전 LG전자 PDP 생산기술그룹장 정모(49)씨를 구속 기소했다. 또 정씨에게 PDP 공장 건축 설계도면을 넘긴 혐의로 전 LG전자 생산기술그룹 건축팀장 임모(44)씨와 전기설비 관련 자료를 e-메일로 건넨 혐의로 같은 회사 생산기술그룹 차장 박모(41)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2005년 7월 LG전자 PDP 사업부 사무실에서 PDP 공장에 설치된 각종 장비 배치도와 건축, 생산설비 배치도 파일 1182개를 외장형 하드디스크에 복사해 영업비밀을 빼낸 혐의다. 그는 30만 달러를 받기로 하고 지난해 2월부터 중국 C사의 기술 고문으로 근무해 왔다.

검찰은 지난달 19일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첩보를 입수해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던 정씨를 체포했다. 이번 기술 유출로 중국 C사는 올 12월부터 8면취 공정의 PDP를 중국 최초로 양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면취 공정은 유리원판 한 장에서 여러 장의 PDP를 잘라낼 수 있는 기술이다. 생산성과 직결되는 핵심 기술이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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