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고속도로시대>3.美인텔 앤드루 그로브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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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디지털통신과 멀티미디어는 이미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개인용컴퓨터(PC)의 핵심기술로 부상했다.디지털통신분야는 기업내 사무실들을 연결하는 「근거리통신망(LAN)」과 기업들을 직접 연결하는 「포인트-투-포인트」.정보고속도로와 같이 전국,아니 전세계를 연결하는 「인터네트」등 세가지로 나눠 얘기할 수 있다.
최근들어 모두 놀라운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LAN은 지난해 현재 전세계적으로 7천만명이 이용하고 있을 정도다.일본의 경우 지난 93~94년동안 성장률 1백70%를 기록했다.이에따라 LAN에 기반을 둔 전자우편은 회사경영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도구로 자리잡았다.올해말까지 북미 전지역에서 사용될 총 전자우편의 수가 우체국을 통한 특급우편의 수를넘어설 것으로 전망될 정도다.
포인트-투-포인트 통신은 대표적으로 「디지털 종합정보통신망(ISDN)」을 들 수 있다.ISDN은 지난 10여년간의 꾸준한연구개발 결과로 이제 아날로그통신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기존 아날로그통신보다 10배 이상의 성능향상을 지 원하는 ISDN을 통해 데스크톱 화상회의,기업 LAN을 통한 재택근무등이 확산되고 있을 정도다.
인터네트등 지구촌 온라인망은 전세계 일반 사용자들은 물론 기업간 네트워크 연결및 사용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장비빛 성장세」에는 불행하게도 호환성 문제라는 큰 장애물이 앞을 막고 있다.우선 멀티미디어PC에서는 각 업체마다 구현되는 CD롬 방식이 달라 같은 CD롬이라도 기종에 따라 동작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특히 데스크톱 화상회의처럼 고성능 응용소프트웨어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디지털통신에서도 LAN.ISDN등의 첨단통신망과 아날로그 기반의 기존 통신망등을 모두 이용하려면 PC에 많게는 세개의 외부 연결장치를 장착해야 한다.
이같은 상황은 개발자들에게도 큰 곤욕을 치르게 한다.기본적인기능외에도 각기 다른 시스템에 대한 작동을 염두에 두어야 하기때문이다.현재 이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책은 PC에 멀티미디어.디지털통신의 모든 기능을 장착하는 방법 이다.
최근 컴퓨터및 통신업계에서는 싼 가격으로 하나의 시스템에 PC의 모든 기능을 내장하는 기술인 「네이티브 시그널 프로세싱(NSP)」을 개발하고 있다.인텔을 포함해 컴팩.디지털.IBM.
마이크로소프트.NEC.노턴텔레콤등이 연구하고 있는 이 기술은 가장 싼 가격으로 중복되는 멀티미디어및 정보통신 시스템을 일원화하고 각 응용소프트웨어들을 모두 작동시킬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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