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자연훼손에 대한 응징이라며 각종 시설 등을 공격하는 ‘환경 테러리스트(Eco-terrorist)’들이 설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새벽 미 워싱턴주 시애틀 교외에서 ‘지구해방전선(Earth Liberation Front)’이라고 밝힌 범인이 200만 달러짜리 고급저택 다섯 채에 방화해 세 채가 전소되고 두 채가 일부 불에 탔다. 이 집들은 아직 안 팔린 빈 신축 저택들이어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700만 달러 이상의 손해가 났다. 화재 현장에서는 ELF 명의의 ‘환경친화적 건축? 웃기지 말라’고 쓴 종이가 발견됐다.
경찰은 피해 주택들이 공격 목표가 된 건 건축업자들이 환경친화적 건축물이라고 선전한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건축업자들은 이들 집이 열효율이 좋고 재활용이 가능한 건축자재들을 사용한 친환경적인 주택이라고 선전해 왔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각 저택들이 370㎡ 이상의 녹지를 택지로 개발한 데다 주변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공사를 반대해 왔다.
미국 소방관들이 3일 시애틀 교외 우딘빌에서 화재가 난 호화저택들의 불을 끄고 있다. 화재 현장에서는 급진환경단체 이름의 머리글자가 적힌 사인이 발견됐다고 소방 당국이 밝혔다. [우딘빌 AP=연합뉴스]
ELF와 비슷한 단체인 ‘동물해방전선(Animal Liberation Front)’도 그동안 수백 건의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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