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콜라 도핑테스트 안심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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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코오롱마라톤팀 정봉수(鄭奉守)감독은 10일 미국 오리건州에서훈련중인 황영조(黃永祚.25)에게 황급히 전화를 걸었다.성실한훈련주문에 곁들여 「훈련중 절대로 커피와 콜라를 하루 한잔이상마셔서는 안된다」는 엄명도 잊지 않았다.한국 육상 중거리의 큰별 이진일(李鎭一.23.대동은행)의 「도핑악몽」이 「강건너 불」이 아니기 때문이다.
커피.콜라에 함유된 카페인은 일종의 흥분제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육상연맹(IAAF)에서 엄격히 복용을 금지하고있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도핑컨트롤센터 박종세(朴鍾世)소장은 『커피 다섯잔에는 절대치로 8PPM까지의 카페 인 성분이,콜라 1.5ℓ들이 한병에는 10PPM정도의 카페인이 함유돼있다』며『12PPM이상 검출될 경우 즉시 도핑양성반응으로 간주돼 징계를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12PPM이상이면 아무리 콜라.커피를 마신게 인정돼도 흥분제 복용으로 분류되고 있다 는 것. 한국선수중에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TE)이 과다검출돼징계당할뻔한 적이 있었던 선수도 있다.한국올림픽위원회(KOC)의무위원장 박희백(朴熙伯)박사는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핸드볼 趙모선수가 TE 6.7을 기록,징계위에 회부 될뻔 했으나 이빨을 뺀후 치료주사를 맞은 정황이 인정돼 가까스로 벗어난적이 있다』고 밝혔다.
도핑이 만연된 세계육상의 경우 IAAF는 비시즌이라도 일종의도핑암행감찰반인 도핑기구(ISO)요원들을 의심가는 선수들에게 파견,강제로 도핑검사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거부때는 약물복용으로 인정,최소 2년이상 선수자격을 박탈토록 하고 있다.지난 3월 비밀리에 내한했던 ISO요원들은 이진일외에 황영조.김완기(金完基.27.코오롱)를 오후11시에 찾아와 소변을받아갔을 정도로 집요하다.
〈申東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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