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예술의전당 화재 누전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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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경찰은 지난해 말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이 오페라 출연자의 실화(失火)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3일 “공연 관계자와 관객 진술을 토대로 오페라에 출연한 S(53)씨가 성냥을 사용했던 사실을 확인, 그를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S씨는 대본에 따라 성냥에 불을 붙였다가 끈 뒤 무대 소품인 벽난로에 던지는 연기를 했는데 성냥불이 꺼지지 않은 채 무대 장치로 옮겨 붙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찰은 벽난로에서 불길이 솟기 시작해 무대 커튼으로 옮았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근거로 실화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S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냥을 사용하긴 했지만 불이 꺼진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7초 이상 쥔 채 노래를 불렀다”며 실화 가능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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