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길이있다] 턱관절 장애, 침·추나요법 권할 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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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 장애는 이제 더 이상 희귀병이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 여 동안 턱관절 장애 진료 건수가 9만 건에서 20만 건으로 눈에 띄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렇게 턱관절 장애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인식이나 정보는 미미하다.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다든가, 달그락 소리가 날 때 그제야 이상 신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증상이 나타나도 일시적인 것으로 여겨 아주 예민한 사람이 아니고는 병원을 찾는 일이 드물다.

문제는 턱관절 장애가 갑자기 발병하는 질환이 아니라는 것이다.

턱을 자주 괴거나 한쪽으로만 씹는 등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사랑니 미발치, 부정교합 등이 우리 몸에 배어 있다가 나타나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 턱 주변 통증이나 불편함에서 시작되지만 목이나 어깨 결림·만성피로·두통·턱 선 불균형 등 매우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턱관절 장애의 치료가 까다로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비뚤어진 턱관절만 바로잡는다고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턱관절을 잡고 있는 근육은 물론이고, 턱관절 운동의 중심축인 척추까지 두루 바로잡아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또 전신의 건강 상태를 살펴야 턱관절 장애로 나타난 만성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

그래서 수술이나 교정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한방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침요법, 추나요법, 한약치료 등은 모두 비수술 치료로 턱관절의 특성을 감안한 복합 치료가 가능하다.

우선 턱관절 침요법은 턱관절 장애로 인해 단단하게 긴장된 주변 근육에 침을 놓아 통증을 해소시킨다. 또 굳은 근육을 빠르게 이완시켜 잘 벌어지지 않던 입도 벌어지게 하는 등 즉각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오랜 습관이나 치아 구조로 인해 턱관절뿐만 아니라 근육에 문제가 있을 경우 침은 턱관절 치료에 매우 유용한 치료법이다.

한편 잘못된 자세나 외상으로 인한 턱관절 장애에는 비뚤어진 턱 관절을 바로 맞추는 추나요법이 효과적이다. 추나요법은 턱 관절뿐만 아니라 턱 관절의 중심축인 척추의 배열도 바로 맞춰 여타 척추질환을 예방한다.

이 밖에 통증 조절에 주안점을 둔 양방의 약물 치료와 달리 한약은 비위(脾胃)기능 이상, 스트레스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약물은 ‘정안단’을 쓴다. 녹용과 당귀를 주재료로 하는 정안단은 피로와 퇴행으로 굳은 익돌기근에 혈액을 왕성하게 공급하고, 안면근에 영양을 줘 턱의 기능을 강화해 준다. 근육 기능을 활성화시키면서 동시에 오장육부, 순환계에 두루 작용해 턱관절 장애의 신속한 완치를 돕는다.

이종진 원장 자생한방병원 턱관절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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