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린북스>"반달족의 왕관" GREGORY MILLMAN 지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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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원제:『The Vandals' Crown』.
20조달러에 달하는 파생상품,국제 외환시장 하루거래규모 1조달러등 이익을 좇아 국경을 넘나드는 대형 부동자금이 등장하면서국제경제에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각국 중앙은행의 통제를 벗어난 큰손들의 향방에 따라 올들어서만도 美재무부 공채시장 붕괴,멕시코경제 파탄,달러화 폭락등 세계경제가 춤을 추자 이를 각국중앙은행과 국제적 금융거래인들과의 힘겨루기로 파악하는 책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프리랜서 작가 밀만의 이 책은 금융거래인 입장을 집중 조명한것.저자는 금융거래인들을 고대 유럽을 황폐화시킨 반달족에 비유,이들이 어떻게 세계의 중앙은행들을 무력화시켰는지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예컨대 필라델피아의 광적인 금융거래인 들의 발흥,유럽통화제도(EMS)에 대한 조지 소로스의 승리담등은 아주 생생하다. 그러나 이 책의 백미는 뉴욕의 한 악질적 금융거래인이 자신의 고용주인 네덜란드 ABN암로뱅크의 돈 7천만달러를 횡령하는데 성공할뻔한 사례를 소개한 부분.
당장은 금융거래인들의 농간으로 세계경제가 공황으로 치닫는 일이야 없겠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이들이 각국의 중앙은행을 위협할만한 재원과 수완을 가지고 있음은 사실이다.또 각국 금융시장이긴밀하게 연결됨에 따라 한나라의 금융체제가 무너 진다 해도 그대가는 갈수록 커질 것이므로 이 책의 가치는 상당기간 지속되리란 평이다.〈Free Press刊.3백5쪽.23달러〉 〈金成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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