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뚜껑’여는 계절 … ‘운전자들의 로망’ 컨버터블 고르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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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뚜껑을 열고 닫는 차, 컨버터블의 계절이 돌아왔다. 봄이 다가오면서 GM과 크라이슬러가 컨버터블 신차를 발표하는 등 컨버터블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바람에 머리를 휘날리며 지붕 열린 차를 모는 건 많은 운전자의 로망. 물론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컨버터블 판매량은 많지 않다. 지난해 100대 넘게 팔린 컨버터블 모델은 손에 꼽을 정도다.

하지만 컨버터블 차종이 20여 종으로 늘면서 실용성과 안전성을 높인 모델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남의 시선을 기꺼이 받을 용기와 비싼 보험료를 감수할 자신만 있다면 타지 못하란 법은 없다. 만약 컨버터블에 관심이 있다면 일단 먼저 하나를 정해야 한다. 소프트톱이냐, 하드톱이냐는 것. 각각의 장단점과 대표 모델을 살펴봤다.

◇가벼운 소프트톱=지붕이 직물로 된 소프트톱 컨버터블은 ‘오픈 카’ 고유의 맛이 살아 있다. 무게가 가벼워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살릴 수 있고 트렁크 공간도 적게 차지하는 게 장점이다. 쉽게 접히기 때문에 지붕을 열고 닫는 데 걸리는 시간도 적게 든다. 톱은 특수 처리된 천이기 때문에 방수·방음 기능을 갖췄지만 하드톱보다 소음이 큰 게 사실이다. 또 찢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주차할 때 아무래도 조심스럽다.

GM대우의 G2X(4390만원)는 국내차 중 유일한 컨버터블이다. 2인승으로 톱은 수동으로 열고 닫는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5초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주행 성능을 강조한 스포츠카다.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4200만원)은 소프트톱이 방수 외피, 방음 중간층, 내피의 3중 구조로 구성된다.

컨버터블은 지붕을 열고 달릴 때 사고가 나면 일반 세단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보험회사도 컨버터블은 보험료를 더 받는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은 컨버터블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뉴 비틀 카브리올레(3950만원)는 전복 방지 시스템이 있어 전복될 경우 뒷좌석 머리 받침 부분에 있는 보호대가 솟아올라 운전자와 탑승자를 보호해 준다. 자동으로 열리는 소프트톱은 열거나 닫는 데 1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GM코리아가 지난달 출시한 뉴 사브 9-3 컨버터블(5290만원)은 지난해 미국 고속도로안전협회의 ‘최고 안전상’을 수상한 모델이다. 지붕이 자동으로 열리는 4인승이다.

◇튼튼한 하드톱=하드톱은 지붕이 금속으로 돼 있어 톱을 닫으면 일반 쿠페와 똑같아 보인다. 한 대의 차로 컨버터블과 쿠페를 모두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톱의 내구성과 강성도 소프트톱보다는 한 수 위이고 소음 차단도 더 확실하다. 하지만 톱의 부피 때문에 트렁크가 일반 세단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된다는 게 단점이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4일 뉴 세브링 컨버터블(4090만원)을 출시한다. 리모컨키로 열 수 있는 하드톱 컨버터블로 성인 4명이 탈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특징이다.

푸조 207CC(3650만원)는 컨버터블 중엔 드물게 지난해 200대 넘게 팔린 모델이다. 저속으로 달리면서 버튼을 눌러 톱을 열 수 있다. 볼보의 올 뉴 C70(6910만원)은 첨단 안전 기능이 장착됐다. 측면 충격을 받으면 커튼식 에어백이 수직으로 솟아오르며 팽창하고, 전복 시엔 강철빔이 솟구쳐 탑승객을 보호한다.

벤츠의 로드스터 SLK350(8790만원)은 겨울에도 톱을 열고 달릴 수 있도록 좌석 등받이에 에어스카프를 장착했다. 따뜻한 바람이 나와 탑승자의 얼굴과 목 주위의 공기를 데워 준다.

하드톱이지만 알루미늄을 써서 차의 무게를 줄인 모델도 있다. 재규어 XKR(1억8100만원)은 최고 출력 420마력의 고성능 스포츠카다. 3단 지붕이 18초 이내에 자동으로 열린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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