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집중매입 금융.증권株도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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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상반기까지는 블루칩 가운데 낙폭은 크지만 실적이 괜찮은 종목을 편입시키면서 저가대형주와 중소형주들을 점차 정리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펀드의 운용시스템을 개편한 대한투자신탁의 한신임 펀드매니저가 밝힌 상반기중 포트폴리오 재편방향이다.이 펀드매니저는▲증시부양조치▲증안기금의 사용가능성▲외국인 매수세의 회복등으로 상반기중 실적호조 블루칩의 주가가 순환매를 통해 10~20%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신탁의 펀드매니저 역시 『실적이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전망되는 유화주등을 처분하는 대신 중가블루칩을 중심으로 펀드를재편해 나가고 있다』며 『일부기관들은 낙폭이 큰 금융.증권주에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1주간의 기관투자가 매매동향에 그대로 반영됐다.투신.증권.은행등 기관투자가들은 한화종합화학.LG화학.호남석유등 유화주에 대한 매매공방을 활발히 벌이면서 국민은행을 비롯한 은행주와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등 블루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대신 삼환기업.한신공영등 업황(業況)이 불투명한 건설주는 미련을 버리고 과감히 정리해 나갔다.이중 한화종합화학과 LG화학등의 유화주는 한국투신이 대량으로 쏟아냈지만 다른 투신사와 외국인투자자들이 매수하 는 바람에 지난 28일 하루동안 20만주가 넘는 매수우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주간(24~28일)기관투자가들이 내다 판 주식은 5천8백69억원에 그친 반면 사들인 주식은 5천9백83억원에 달해매수가 1백15억원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기관별로는 은행과 보험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은행과 보험사는 각각 2백23억원과 3백3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특히 통화당국이 주식투자 자제를요청하는 바람에 그간 주식운용쪽으로의 자금투입이 쉽지 않았던 은행들이 최근 급증한 신탁계정 자금을 이용해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다.이들은 4월(1~2 8일)들어서만 총1천2백9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가장 활발하게 주식을 사들인 기관으로 부상했다.은행들은 지난 1월과 2월 두달간은 매도우위였으나 3월 한달은 7백7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었다.이들이 주로 관심을 쏟은 주식은 대한항 공과 같은 중가급 실적우량주들이다.
한편 증권사들은 지난 1주간 55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이달 들어서만 7백9억원의 주식을 정리(순매도)했다.그런 가운데 삼성전자등 핵심블루칩은 꾸준히 사들였다.
宋尙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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