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압축 본격화=공심위는 이날 서울 지역에서 2~4배수 경쟁을 벌인 37곳 중 6곳에 대해 사실상 후보를 확정했다. 서울 도봉갑에선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가 한나라당 대표 선수로 나서게 됐다. 신 대표는 좌파에서 우파로 전향, 뉴라이트운동을 이끈 젊은 기수다. 맞상대는 1970∼80년대 민주화운동의 대부인 김근태 통합민주당 의원이 될 가능성이 커 진보 대 보수의 이념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성북을에선 김효재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이명박 캠프의 유세본부장을 지낸 최수영 현 당협위원장을 제쳤다. 강북을에선 안홍렬, 도봉을에선 김선동 당협위원장이 공천을 따냈다. 현역 의원 가운데 원희룡(양천갑)·권영세(영등포을) 의원이 3선 도전의 기회를 얻었다.
◇깐깐한 공심위=사실 당 안팎에선 단수 후보자들이 대부분 공천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 핵심 실세거나 지역 여론이 좋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28일 공심위에서도 “초·재선 의원의 경우 그대로 공천이 확정되는 분위기였다”고 한 공심위원이 전했다.
그러나 3선 이상과 한나라당 강세 지역에 대해선 “신중하게 검토하자”는 기류가 강했다고 한다. 야권이 정치 거물을 내세워 전략 공천을 할 가능성이 있는 종로(박진)와, 한나라당 강세 지역인 서울 강남권(맹형규·이종구·공성진)도 시간 여유가 있어 공천을 확정하지 않았다.
특히 포항남-울릉의 단수 후보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에 대해 논의할 때는 공심위원들 간 큰소리가 오갔고 상당수 위원들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간 일도 벌어졌다. 이방호 사무총장이 “공천을 확정하자”고 주장하자 절반 이상의 공심위원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란 지위와 나이(73)를 감안, 좀 더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라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 참석자는 이 부의장의 공천 여부에 대해 “논의하다가 만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공천 작업이 본격화하며 후유증도 커지고 있다. 이승훈 국제대 교수 등 공천 탈락자 11명은 공심위원들이 ‘입만 뻥끗하는 금붕어’라며 공심위원들에게 금붕어를 병에 넣어 전달했다. 이근진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나이(65)가 많아 탈락시켰다는데 어불성설”이라고 반발했다.
고정애·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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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천 2차 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