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선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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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오스트레일리아와 미국에서 차례로 수학한 송원선(27)씨의 첫번째 개인전.
현대사회의 병리(病理)적 현상을 작가의 개인적 경험과 결부시켜 상징과 은유의 기법으로 표현한 작업 20여점을 소개중이다.
감초나 당귀.인삼.숙지황등 한약재를 종이봉지에 싸 매달아놓거나 캡슐 또는 유리병에 넣은 그녀의 작품은 섬유미술을 전공한 작가의 실체를 전혀 말해주지 않는다.또 작품 형식도 뭐라고 꼬집어 장르를 구분하기 어려울만큼 첨단적이다.오히려 한약재를 달여마시고 병을 나았던 자신의 육체적 경험을 작품속에 깊숙이 풀어놓은데서 개인의 신체적 경험을 작품소재로 삼는 미국 화단의 최근 유행경향을 읽게 한다.
그녀가 들여다본 세상은 분명 병든 모습이지만 그녀는 자신의 주술이 담긴약재(藥材)를 통해 병을 치유하고 새로운 삶의 희망과 행운을 예고한다는게 작품속에 담긴 메시지다.(735)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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