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전문가에게 들어본 고3 전국 학력평가 학습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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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이남렬 교육연구사, 강병재 교사, 신동원 교사(왼쪽부터)가 3월 12일 치러지는 전국연합학력평가 대비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안윤수 기자]

고3 수험생들이 치르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15일 앞으로 다가왔다. 3월 12일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치러지는 이번 학력평가는 자신의 전국 순위와 취약점을 알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다. 영역별·과목별 백분위 점수와 표준점수, 영역별 조합 등급표, 문항분석표가 공개되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이남렬 교육연구사, 신동원(휘문고 교사) 기획부장, 강병재(보인고 교사) 연수부장에게 학력평가 학습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수능’식 문제 … 시험범위 파악부터=이번 학력평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 방향과 같은 형태로 문제가 나온다. 이 연구사는 “시험 시간, 시험 감독, 채점 절차, 성적 통지 등이 수능과 비슷해 실전 연습을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험생이 첫 번째 체크할 것은 시험 범위다(표 참고).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www.sen.go.kr)에서 시험 범위와 2005년 이후 학력평가 기출문제를 볼 수 있다. 신 교사는 “3년치 기출문제를 풀면서 문제 유형을 익히고 시간 안배 연습을 할 것”을 당부했다.

상위권 학생은 기출문제를 푼 뒤 오답노트를 만들면 좋다. 이 연구사는 “과목별로 오답노트를 만들되 틀린 문제별로 ‘내가 1번을 답이라고 생각한 이유’ ‘정답이 옳은 이유’ ‘내 실수’를 각각 한 줄씩 기록하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중위권은 기출문제에서 어떤 유형과 문제가 틀리는지 분석해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학력평가에는 실제 수능처럼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강 교사는 “교과서의 기본원리를 정확히 이해해야 실패하지 않는다”며 “특히 중하위권은 문제 자체를 읽는 능력이 떨어지므로 기출문제를 풀 때 ‘끊어 읽기 연습’을 하면 점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교과서 정독으로 개념·원리 학습=언어영역은 문제를 이해했느냐가 관건이다. 이 연구사는 “시험지를 받으면 ‘문제→제시문 독해’ 순으로 푸는 게 좋다”며 “문제 조건에 따라 번호를 매겨 출제자가 무엇을 묻는지 확인하는 연습을 해볼 것”을 권했다.

외국어 영역 듣기평가는 소음이 나는 곳에서 해본다. 집에서 카세트테이프를 틀어놓고 하는 것도 방법이다. 수학은 교과서·문제집에서 단원별로 처음 나오는 예시문제를 다른 사람 앞에서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 특히 기본 계산문제에서 실수하지 않아야 한다.

신 교사는 “상위권은 어려운 문제를 해답을 보지 않고 푼 뒤 약한 단원을 집중 보완하고, 중위권은 쉬운 문제 중심으로 연습하며, 하위권은 자신 있는 단원부터 자신 없는 단원 순으로 풀되 스스로 끝까지 답을 찾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탐구영역은 교과서를 정독해 개념을 잘 파악해야 한다. 특히 사회탐구에서 전체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공부한다. 탐구영역에선 교과서의 도표·그래프·그림 해석 능력도 필수다. 요즘은 외국어 듣기평가에도 도표·그래프가 나올 만큼 비중이 커졌다.

◇상위권 ‘시험후기’ 만들면 효과적=시험이 끝난 뒤 상위권은 과목별로 어떤 문제에서 실수했고 어떤 유형을 잘 풀었는지 시험후기를 적으면 좋다.

3월 첫 시험은 중요하지만 ‘학력평가=수능성적’은 아니다. 이 연구사는 “상위권은 앞서가는 과목 중심으로 확실히 점수를 챙기고, 중위권은 무너지는 영역이 없도록 모자란 부분을 보완하며, 하위권은 자신 있는 과목부터 챙겨 6월 시험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글=박길자 기자 , 사진=안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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