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 교수가 ‘사교육 활용법’ 책 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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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육대 교수가 1년간 사교육 현장을 발로 뛰며 쓴 책을 『공부 자신감을 키워주려면 차라리 학원에 보내라!』를 냈다.

세계교육과정학회 한국 대표이사, 대통령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지낸 진주교육대학교 김영천(46·사진) 교수. 도발적인 제목의 책을 낸 김 교수는 “학생들이 왜 학원을 순례하는지 알아야 공교육이 ‘진화’한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3∼6학년생이 다니는 대도시 지역 학원가를 한 해 동안 구석구석 뒤진 김 교수는 “초·중·고교 때 4370만원의 사교육비를 쓰고 사교육비 전체 규모가 20조400억원(교육부 2007년 실태조사)에 달할 만큼 학원교육이 과열됐는데도 교육학자들의 연구가 거의 없어 학원 보고서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학부모들도 학원을 ‘똑똑하게’ 이용하려면 입소문에 의존해 학원을 선택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녀가 특목고 진학을 희망하는지, 취약 과목은 무엇인지 성취욕구와 학습 수준부터 정확히 체크해야 한다”며 “특히 성적이 하위권인 학생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줄 학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좋은 학원은 ‘학생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성적과 평가자료, 학습 기록을 꼼꼼히 기록한 6개월치 포트폴리오로 상담해 주는 학원을 찾아야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믿을 만한 강사진을 갖고 있는지도 검증해야 한다. 그는 또 ”학원이 심화용 학습교재를 쓰는지 여부와 수준별 프로그램을 잘 운영하고 있는지도 살펴볼 것“을 권했다.

“학원이 단순암기와 문제풀이 교육을 한다는 비판을 많이 합니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 학원에 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데도 말이죠. 선행학습과 반복학습, 분반제도와 수준별 수업, 지속적인 평가, 강사 연수, 학부모와의 긴밀한 상호작용 같은 장점은 평가하지 않는 거지요.”

김 교수는 공교육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교육의 장점을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자고 제안했다.

글=박길자 기자, 사진=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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