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환율에 잇단회의-IMF.G7 긴급대책강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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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東京.브뤼셀=外信綜合]국제금융시장의 안정책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주요 국제금융계 인사들이 총 집결한 가운데25,2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25일 열리는 선진7개국(G7)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담과 26일 예정된 국제통화기금(IMF)잠정위원회에서 일본과 독일은미국이 달러하락을 방치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적극적인 달러방어대책을 강력히 촉구할 것으로 보여 미국의 대응 이 주목된다.
이와관련,헬무트 콜 독일총리는 지난주 빌 클린턴 美대통령을 지목,『달러하락을 방치하지 말라』고 촉구했다.그는 한 TV회견에서 이례적으로 강경한 목소리로 미국의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미국이 재정적자를 적절히 통제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또 일본의 다케무라 마사요시(武村正義)대장상은 환율안정을 위한 국제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G7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담에서 현행 변동환율제의 개선방안이 논의돼야 한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그러나 최근 급락세를 보이는 달러값의 안정에 미국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일본.독일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여전히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 가시적인 국제공조대책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도 환율안정이 필요하다는 원칙에는 의견을 같이하지만 금리인상과 같은 본격적인 달러방어책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로버트 루빈 美재무장관은 지난 23일 회견을 통해 『미국은 재정적자 삭감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달러하락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부인했다.
결국 최근 환율변동을 둘러싼 이해당사국들이 이처럼 심각한 이견(異見)을 보임에 따라 이번 G7재무장관회담에서는 국제통화문제에 대한 각국의 입장을 표명한다는 의미 이상의 구체적인 결론을 도출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G7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들은 멕시코와 같은 개도국의 통화위기를 막기위해 IMF로 하여금 각국의 경제상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실제 통화혼란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토록 한다는 원칙에는 합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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