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96학년도 대학입시요강-전형일.본고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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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20일까지 입시일자를 확정한 대학중 전기▲「가」일(1월8일)29개대▲「나」일(1월13일)36개대▲「다」일(1월18일)33개대▲후기(2월10일)12개대(6개 분할모집대 포함)등으로 조사됐다. 이는 비록 일부 대학이 입시일자를 잡지 못하고 있으나지난해▲「가」일 20개대▲「나」일 65개대▲「다」일 29개대▲후기 33개대(18개 분할모집대 포함)분포보다는 입시일자가 상대적으로 고르게 분포,수험생들의 실질적인 복수지원 기회 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석합격자까지 복수합격대학으로 이탈하는 시련(?)을 겪으면서도 본고사실시후 3년째 줄곧 서울대와 입시일자를 다르게 잡은 포항공대와 서울대 입시날짜를 무작정 뒤따르던 병폐를 깨고올해 전국대학중 처음으로 입시날짜를 확정 발표한 연세대는 대학이기주의를 깬 용단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따라 내신.수능 고득점 수험생의 탈락폭이 크게 줄어들고 중하~중상위권 수험생의 경우에도 특차를 포함,4년제 전.후기대학에 최대 다섯번의 지원기회를 갖게돼 불필요한 재수가 줄어드는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상대학중 96학년도 입시요강 대교협 제출 마감일인 20일 오후5시까지 입시일자를 잡지 못한 대학이 부산대를 비롯,26개 대학에 달하는 것은 수험생의 복수지원기회를 우선하기 보다 우수학생을 선점하려는 대학사회의 뿌리깊은 막 판 눈치보기관행이 재연된 것이어서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본고사가 부활된지 3차연도인 96학년도 대입에서 본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과목수와 반영비중을 확정하지 못한 부산대를 제외,모두 24개대로 집계됐다.
이는 94학년도의 9개대보다는 여전히 많은 숫자이나 95학년도 37개대보다는 13개대학이 줄어든 것이어서 수험생의 과외부담이나 일선학교의 파행수업 우려를 크게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 낮은 수능.내신성적을 본고사에서 대거 만회할 작정으로 턱없이 자격을 높인 특차모집대학에 지원하기 보다 본고사 실시대학에 소신지원하던 경향은 올 입시에서 크게 줄어들고 고득점 수능성적자들의 탈락과 특차모집 미달사태도 줄어들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특히 본고사 반영비중은 서울대가 지난해 40%에서 30%로,연세대가 30%에서 20%로 줄이는등 본고사 실시대학 대부분이 지난해 보다 본고사 반영비중을 대폭 낮춰이같은 경향을 더욱 뚜렷이 할 것으로 보인다.
96학년도 본고사 반영비중이 총점의 30%인 대학은 서울.고려.충남.포항공.한성대등 5개대 뿐이며▲가톨릭.대전가톨릭.동덕여.서강.서울시립.성균관.숭실.연세.이화여.한국외국어.한국항공.한양대등 11개대가 20%▲인하.중앙대 15%▲ 경북.경희.
광운.동국.수원가톨릭대가 10%를 반영하는데 그치고 있다.
또한 본고사 과목수도 서울대및 고려대 인문계만 지난해와 같은네과목을 유지했을 뿐 서울대 자연계가 다섯과목에서 세과목으로 줄어드는등 가톨릭대 의예과.경희대 자연계.연세대.이화여대가 3과목을 치른다.
나머지 대학들은 경북.동국.동덕여.인하.한국외국어대가 한과목만 본고사를 치르는등 과목수를 1~2과목으로 줄였다.
이같은 경향은 서울대와 고려.서강.성균관.연세.한양대등 세칭명문대가 지난해 본고사에서 일제히 서술형 주관식의 출제비중과 배점을 늘리면서 변별력을 강조,난이도가 크게 높아져 수험생의 본고사 치중 학습경향이 나타나 교육부가 본고사 폐지및 축소를 적극 권장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논술 부상 국어.영어.수학등 이른바 도구과목 위주의 본고사에 대한 여론의 계속된 질타등으로 대학들이 앞다투어 논술을본고사 필수과목으로 채택했다.
별도 필수과목으로 채택한 곳은 본고사 실시가 확정된 24개대중 절반이 넘어 서울대를 포함해 연세.서강.중앙.이화여.한양대등 13곳에 이른다.
경희.고려.성균관.충남대등 국어에 논술을 포함한 네곳까지 합치면 전체 본고사 실시대의 70%에 이른다.
95학년도에는 37개대중 동국.한성대등 5개대만이 별도의 과목으로 채택했고 나머지중 11개대는 국어에 논술을 일부 포함시켰던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불과 1~2년전만해도 생소하던 논술이 이제 거의 일반화된 것으로 ■이되며 이같은 경향은 97학년도 입시에선 더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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