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민중미술의 대표작가 임옥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80년대 민중미술이 이슈가 되는 사건을 조형적으로 접근해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면 제가 이번에 보여주는 작품들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더욱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좀더 발전된 단계라고 할까요.』 지난 80년대 민중미술을 이끌었던 서양화가 임옥상(林玉相.45)씨의 여섯번째 작품전이 29일까지가나화랑((733)4545)에서 열리고 있다.
91년 이후 4년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흙을 이용한 종이부조작품과 무쇠로 만든 조각등 20여점을 선보인다.종이부조작품은 능곡에 있는 1백여평의 논밭에서 그곳의 흙을 사용해 만든것으로 임씨는 흙으로 형상을 만들고 석고로 뜨고 다시 펄프를 덧입히는 이 복잡한 작업과정을 하나의「이벤트」라고 말한다.작품은 결과적으로 나왔을 뿐이라는 것이다.
『능곡 주민의 관심과 도움없이는 작업을 마치지 못했을겁니다.
이 작품들은 결국 그들의 얘기인데 그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없어안타깝습니다.』 한편 전시기간중에는 관람객들의 설문을 받는다.
무슨 생각으로 작품을 보는지 알기 위해서다.성실한 답변을 듣기위해 설문지를 제출한 관람객 전원에게 작가의 사인이 든 도록을증정하고 전시가 끝난후 3명을 뽑아 작가의 작품을 증정한다.
임씨는 6월 베니스비엔날레 한국작가 특별전과 9월 광주비엔날레에 초대받는등 작가생활중 가장 바쁜 한해를 보내고 있다.
安惠利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