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술을 고증한 이재형 원장은 “음양의 교류를 바탕으로 한 방중술은 감각의 주시(남성)와 몰입(여성)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 1 방중술은 잊혀진 비법일까
미국, 유럽에서 동양의 성에 대한 관심 및 연구 열기가 높다. 미국 맨해튼에는 도가의 성도인술(방중술)을 배우는 센터가 늘고 있고, 인도의 탄트라 섹스를 배우는 워크숍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재형 원장은 “동양과 서양의 성 접근법은 다르다. 섹스 기교에 매달렸던 서양에서 본질적인 성으로의 U턴 현상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흔히 방중술이라고 하면 이런 것들부터 떠올리게 된다. “남자가 기력을 보충하려고 ‘영계’의 음기를 탐하는 그런 것”, 혹은 “파트너를 ‘뿅 가게’ 만드는 기술들”…. 그러나 방중술의 근본은 체위나 기술이 아니다. “내 감각의 주인이 될 수 있는가”를 훈련하는 게 방중술의 핵심이다. 남성은 스스로 감각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주시 훈련을, 여성은 감각의 변화에 전적으로 몰입하는 훈련이 중요하다. 모두 일상에서 가능하고, 감각 훈련법이 한 예다.
*** 2 섹스를 오래하면 피곤하다?
방중술에서는 섹스가 건강 및 수명과 관계있다고 말한다. 『동의보감』에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진단하는 4가지 요체 중 하나로 “성 생활을 양생에 맞게 잘 하느냐”가 포함됐다, 여성은 남자와 다르다. 성적으로 흥분하면 아랫배와 골반에 기혈이 몰리게 되고 이런 흥분이 고조될 때 극치감을 느낀다. 그런데 문제는 극치점에 이르기 전, 남성의 빠른 마침표로 섹스가 끝나면 아랫배에 모인 기혈이 순환하지 못하고 정체돼 불쾌감,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잘 하는 섹스는 활력을 건넨다.
*** 3 섹스는 무조건 강하고 터프해야 한다?
실제 섹스는 터프해야 하고, 남자 심벌은 늘 딱딱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진 여성들이 있다. 그러다 보니, 성 관계 중 심벌이 힘을 못 쓸 경우, “어휴, 시시해. 오늘도 흥행 실패야”라며 선을 긋는 경우가 생긴다. 한 여성은 그런 선입견 때문에 남편이 내 안에 들어와 있는지도 못 느낀다며 한탄했다. 그러나 남성의 심벌이 딱딱하건, 부드럽건, 속도가 빠르건, 더디건,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감각에 몰입할 때 여자는 빨리, 또 깊은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
*** 4 방중술의 핵심, 감각 훈련법
*** 5 관계는 맺되 낭비하지 말아라
꽃도령이라는 바람둥이가 있다. 색을 너무 밝히고 방사를 참지 못해 결국 기력이 쇠하고 쓰러지기 직전이던 이 바람둥이가 영화관을 찾았다. 방중술에 ‘접이불누’가 있다. 즉, 관계를 맺되 흘리지 않는다는 것. 남성은 흥분 감각의 미묘한 차이에 예민하게 깨어 있어야 ‘주시’할 수 있고, 조절이 가능해진다. 자신의 흥분 정도를 알아야 자신의 의지와 달리 ‘어’ 하는 감각의 노예를 피할 수 있다. 감각의 주인이 될 때, 오르가슴을 선물하고, 그 파장에 공명해 남자도 멋진 오르가슴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핵심 원리는 흥분 감각을 주시하는 훈련을 하라는 것. ‘의식이 가는 곳에 호흡이 간다”는 말이 있다. 자연의 이치는 뜨거운 게 위로 가지만, 성 관계에서는 배꼽 아래로 의식과 호흡을 자꾸 내리고, 배꼽 위는 긴장을 풀어야 된다. 존재가 있는 곳에 긴장이 있다. 호흡법과 의식이 관건이다.
*** 6 섹스 억압을 풀고 이완하라
조선시대, 엄한 성교육을 받고 자란 규수가 있었다. “욕정은 천한 짓이다”를 신봉했던 이 부인은 남편과 잠자리에서도 손으로 중요 부위를 가린 채 관계를 맺을 정도다. 그러니 만지거나 오럴 섹스를 하는 것은 까무러칠 일이다. 억압된 무의식의 문을 열어야 된다. 자신의 억압된 과거와 상처에 대해 스스로를 열고, 파트너와 솔직한 대화를 통해 마음을 이완시키는 게 중요하다. 요즘도 성관계에 대해 부끄럽다거나, 금기시하는 여자들이 있다. 먼저 마음을 열어야 몸이 열린다.
여성중앙 강승민 기자, 도움말 이재형 (부부클리닉 미트라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