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평양축전-관광객적고 돈 쪼들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북한은 평양 축전(祝典)이 불과 1주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해외관광객 유치실적이 당초 목표치에 훨씬 못미치고 소요자금마저 절대 부족현상을 빚자 관광객 유치와 자금조달을 위해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축전 참가자 모집문제로 평양을 방문했다가 중국 베이징(北京)에 온 재미동포 여행업자 鄭모씨는『북한은 이번 축전에 참가하는 방북자중 기부금 헌납액수에 따라「명예손님」「공식초청손님」등으로 분류해 대우를 달리할 방침임을 설명했다』 며 축전 자금조달에 혈안이 돼있다고 밝히고 있다.
북한은 특히 10만달러(약8천만원)를 기부하면 북한내 친인척들과의 상봉은 물론 그들과 함께 며칠간 기거할수 있도록 허용할것임을 넌지시 암시하면서 북한내 친인척을 둔 해외동포들에게 이러한 방침을 설명해주록 요청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번 행사를 지난 88년 1백여개국 1만4천여명이 참가한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에 버금가는 국가적 사업으로 치를방침이었으나 관광객 유치실적이 극히 저조해 지난달말 현재 방북신청자는 일본 9백여명,미국 3백여명,브라질 2백여명,중국 1백여명등 19개국 2천여명으로 당초 목표의 4분의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북한은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있는 비자발급 대신 관광신청서만으로 입북(入北)을 허용하고,미주지역의 경우 3천8백달러짜리 관광권만 구입하면 왕복항공.행사관람.숙식.교통비는 물론비자까지 면제해주고 있다고 여행사 관계자들은 밝 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평양시 광복거리등 비교적 시설이 양호한 아파트 거주 주민들은「부족한 숙박시설을 민박으로 메운다」는 방침에 따라 행사기간중 1천가구 4천여명이 평양근교로의 이주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
[北京=文日鉉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