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험한 미국의 NIE-기사검색해 수업 자료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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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미국에서 보낸 중.고등학교 4년반동안 신문은 매우 유용하게 쓰였다.신문은 거의 모든 수업에서 우리가 배우고 있는 것들과 연관됐다.선생님은 우리가 배우는 주제와 관련된 뉴스를 찾아 가져오는데 열심이었고,이해와 토론을 위해 필요할 때 면 복사해 나눠주기도 했다.신문기사를 이용한 숙제도 많았다.또 조사연구는최신 것이든 옛 것이든 일단 기사를 기본으로 한 것이었다.
특히 미국역사 수업에서 기사를 찾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다.한번은 시대배경을 이해하기 위해 미국 정부수립 당시 각 州정부의설립에 관한 조사연구를 하게 됐는데 선생님은 18세기부터의 아주 오래된 신문이 담겨있는 필름을 사용토록 했다 .
우리는 담당한 주에 대한 뉴스필름을 찾기 위해 점심때면 학교도서관,주말이면 시립도서관을 찾아가 필요한 자료를 보거나 복사했다. 92년 대통령 선거기간중 우리 학급에는 정치에 관심있는친구가 많았다.그들은 수업전에 늘 그 문제로 논쟁을 벌였고,역사선생님은 수업시간 전부를 토론시간으로 주면서 우리들의 토론을지원해 주었다.우리들은 클린턴(민주당),부시(공화당 ),페로(무소속)등 세 그룹으로 나뉘었다.각 그룹은 리더를 뽑고 며칠동안 신문.잡지에서 자료를 모아 토론을 준비했다.각자의 주장을 펴는 뜨거운 토론이었고 그것은 나에게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
역사시간 뿐만 아니라 체육이나 운전교육시간에도 우리는 주제에맞는 신문기사를 요약하고 수업시간에 토론을 위해 발표했다.
또 프랑스어 선생님은 퀘벡의 정치문제,프랑스와 미국의 포도주산업에 대한 무역논쟁등 프랑스어권 나라들의 최근 현안에 대한 기사를 읽어주었다.
이것들은 내가 미국에서 신문으로 학습한 경험의 일부이며,공부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고 사회흐름의 일부를 느끼게 해줬다는 점에서 신문이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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