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장관’ 평균 재산 39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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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초대 장관 후보자들의 평균 재산이 39억1300만원에 이르고 평균 두 채 이상의 집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회에 인사청문 요청안을 제출한 국무위원 후보자 15명의 재산(배우자와 자녀·손자녀 포함)을 분석한 결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재산이 140억19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재산이 가장 적은 후보자는 8억4300만원을 신고한 이상희 국방부 장관 후보자였다.

유 후보자는 아파트 두 채(강남구 압구정동, 종로구 수성동)와 주택 두 채(용인시 기흥구 동백동, 강남구 청담동)를 소유하고 있으며 경기도 여주 임야와 제주시 대지 등도 갖고 있었다. 이어 50억원대 재산을 신고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57억3100만원)와 김경한 법무부 장관 후보자(57억1800만원)가 각각 재산 순위 2, 3위에 올랐다.

이 후보자는 아파트 두 채(영등포구 여의도동, 송파구 신천동)와 오피스텔 한 채(송파구 신천동)를 소유하고 있었고, 김 후보자 역시 아파트 한 채(양천구 목동)와 오피스텔 한 채(서초구 서초동)를 갖고 있었다.

김 후보자에 이어 40억원대 재산가는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49억5800만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45억8100만원), 이영희 노동부 장관 후보자(40억3000만원)였다.

이어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32억7100만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31억600만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29억1500만원, 정운천 농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27억1500만원,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가 26억1300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15명 중 재산이 가장 적은 이상희 후보자를 제외하곤 대부분 본인이나 배우자 명의로 부동산(아파트·오피스텔·대지 등)을 여럿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춘호 후보자는 아들 명의의 오피스텔을 포함해 모두 여섯 채의 집을, 박 후보자는 본인과 남편 명의로 네 채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부동산 외에 예금과 유가 증권을 소유한 경우도 많았다. 유인촌 후보자는 본인 명의의 예금 7억8600만원과 배우자 명의의 예금 55억원을 신고했다.

통합민주당은 27∼28일 이틀간 실시될 새 정부 장관 청문회에서 신임 국무위원들에 대한 재산 형성 과정을 강도 높게 추궁한다는 방침이어서 장관 청문회에서 재산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신용호·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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