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락시장에선 북한·러시아산 대게가 주로 거래된다. 경북 영덕산을 비롯한 국산은 수량이 적어 산지에서만 거래되는 편이다. 국산과 북한산 대게는 등·다리에 흰 점이 없고, 붉은색을 띤다. 반면에 러시아산은 등이나 다리에 ‘산호’라는 흰 점이 있고, 검은색을 띤다. 러시아산은 한 마리 무게가 1.2~1.5㎏으로 큰 편이고, 북한산은 0.8~1.2㎏ 정도다. 국산 대게(영덕산)는 무게가 700~800g으로 가장 작다. 국산과 북한산 대게는 몸통과 다리에 모두 살이 있고, 수율(살의 성분)이 90~100%다. 반면 러시아산은 몸통 살이 거의 없으며, 다리 살의 수율이 40~50%가량이다. 1㎏의 가격은 러시아산이 2만5000~3만원, 북한산은 3만5000~3만8000원 선이다.
꽃게가 몸통이 맛있다면 대게는 다리가 맛있다. 대게를 고를 땐 몸통에 비해 다리가 긴 것이 좋다. 크기에 비해 묵직한 것이 살이 꽉 찬 대게다. 그리고 다리 부분을 눌러봤을 때 탄력이 느껴져야 좋다. 대게는 먹을 때 암수를 따질 필요가 없다. 시중에 유통되는 대게는 모두 수컷이기 때문. 암컷은 산란과 번식을 위해 어획이 금지되어 있다.
대게는 고유의 풍미가 살아있는 찜으로 먹는 게 가장 맛있다. 제대로 된 대게를 맛보려면 잘 찌는 것이 중요하다. 대게는 뒤집어서 입 부분에 뜨거운 물을 부어 기절시킨 뒤 쪄야 한다. 산 채로 찜통에 넣으면 대게가 움직여, 게장이 흘러내릴 수 있다. 찌는 시간도 계절별로 다르다. 겨울 대게는 껍질이 얇고 살이 통통해 15분 정도 찌는 것이 적당하다.
신홍권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