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박물관 나들이 ④ 별난물건 박물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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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호기심이 별별 물건들을 만나다

휴일인 토요일, 놀토가 다가오면 부모들은 으레 고민에 빠진다. 아이들을 데리고 체험학습을 가야 하는데 정작 어디를 가야할지. 요즘 같은 날씨에 야외로 나가자니 춥고, 영화를 보거나 기존의 박물관 관람도 이제 좀 지루하다. 그렇다면 전 세계의 별난 물건과 신기한 과학 완구들이 가득한 별난물건박물관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 박물관에 들어서고 나오는 길에는 산책삼아 전쟁기념관을 둘러볼 수도 있다.

# 상식을 깨는 전 세계 별난 물건들이 다 모였다!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12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가면 용산 전쟁기념관이 나온다. 이곳 2층에 위치한 별난물건박물관은 입구에서부터 아이들 손잡고 나온 부모들이 행렬로 줄을 잇는다. 아니나 다를까. 전시장은 연신 감탄사를 내뱉는 아이들의 소리로 시끌벅적하다. 들어서자마자 여느 박물관들과 다른 점 하나 발견! 아이들의 손에 뭔가가 하나씩 쥐어져 있다는 것이다. 자세히 보니 전시장에 고이 모셔져 있어야 할 전시물들이 아닌가.
별난물건박물관은 전 세게 300여 가지의 온갖 별난 물건들이 있지만 어디에도 ‘손대지 마시오.’ 라는 문구는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이곳에 있는 전시물들 옆에는 ‘버튼을 눌러 보세요’, ‘이렇게 사용해보세요.’ 등 관람객이 관심 있는 전시물을 마음껏 만져보고 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참여를 유도하는 친절한 문구들이 붙어있다. 전시물들은 이리저리 둘러보고 만져보고 나서야 용도를 알 수 있는 물건들이 대부분이다.
손가락만한 TV, 휴대용 화장실, 코풀기 전용 손수건, 물방울이 춤을 추는 세숫대야…….
어떻게 보면 완구백화점 같다. 하지만 그 기발하고 엉뚱한 물건들 속에 알고 보면 과학적 원리가 숨겨져 있다. 아이들과 함께 온 어른들도 그 번뜩이는 원리에 연방 웃음을 짓는다. 지난해 9월에는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현장체험학습기관’으로도 선정되었다.

# 테마별로 즐기는 이색 체험 공간

별난물건박물관은 움직임, 소리, 빛, 생활, 그리고 과학의 다섯 가지 테마로 전시되어 있다.

사진1. <움직임> 공간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열심히 줄을 잡아당기는 아이들이 눈에 띤다. 이름하야 빙글빙글 돌아가는 용수철. 선을 잡아당기면 용수철이 비누방울 모양이 되어 빙글빙글 돌아간다.

사진2. 동전을 먹는 저금통 앞에서 자리를 떠날 줄 모르는 한 어린이. 아이답게 손가락을 내밀며 “내손도 먹어봐~”한다.

사진3. <소리> 공간에는 생활 속 무엇이든 악기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별난 악기들이 다양한 소리를 내고 있다. 스틸드럼을 쳐 보니 쿵쾅쿵쾅 시끄러운 소음이 아닌 도레미파솔~ 여러 가지 멋진 음을 낸다.

사진4. 이런 것들이 정말 실생활에 사용될 수 있을까? <생활> 공간에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물건들이 가득했다.

사진5. 밤하늘에 별을 흩뿌린 것처럼 아름다움 빛의 향연이 펼쳐지는 <빛> 공간.

사진6. 손에 물을 묻히고 냄비그릇의 손잡이를 문지르면 진동을 일으키며 춤추는 물방울에서부터 달리의 시간까지. <과학> 공간에는 쉽고 재미있는 과학 원리들을 체험해 수 있다.

사진7. “다음에 다시 또 찾고 싶을 만큼 너무 재미있었고 즐거운 하루였다.”-김소정 어린이, 마지막으로 기념촬영과 함께 한마디씩 소감을 남긴다.

사진8. 별난물건 박물관 안내도.

▲관람문의_서울관 02-792-8500, 경기영어마을 파주관 031-956-2211

객원기자 최경애 doongje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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