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굴 즐기면 췌장염 걸릴수도-서울醫大 학계 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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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자연산 굴에 서식하는 기생충인 참굴큰입흡충이 급성췌장염.당뇨등 췌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의대 기생충학교실은 최근 굴을 즐겨 먹다 복통을 일으켜서울대병원에서 급성췌장염 진단을 받은 金모(62.전남목포시)씨의 대변에서 7백여개의 충란을 발견했다고 최근 학계에 보고했다. 인천에 사는 趙모(54.여)씨 역시 상계백병원에서 당뇨치료도중 참굴큰입흡충에 감염된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
서울대의대 채종일(蔡鍾一.기생충학)교수는『주로 소장내에 기생하는 참굴큰입흡충이 췌장으로 전이돼 췌장염과 당뇨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참굴큰입흡충은 전남 일부 해안지역 자연산 굴에 많은 기생충으로 93년 서울대의대팀의 조사결과 이 지역 주민의 절반 가량이감염돼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주로 소화불량.잦은 설사등 경미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기생충에 의한 췌장질환 유발사례의 발견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양식굴의 경우 충란이 섞인 감염자의 분변오염 우려가 없어 자연산 굴에 비해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감염자는 구충제인 프라지콴텔로 완치 가능하다.
〈洪慧杰기자.醫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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