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탁 전 부산항운노조위원장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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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부산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는 14일 채용 및 납품 편의 대가로 7800여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부산항운노조 전 위원장 조영탁(56)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위원장으로 있던 2006년 2월 제1냉동지부장 강모(52·구속기소)씨 등과 함께 신설 냉동공장 신규 취업자와 부반장 승진자 10여 명으로부터 취업·승진 대가로 모두 6000만원을 받아 이 중 5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5년 5월부터 지난해 5월 중순까지 노조가 발주한 공사를 맡은 시공사와 안전화·안전조끼를 납품하는 업체로부터 노조 간부들이 수십 차례에 걸쳐 수수료 명목으로 받은 1억800여만원 중 2800여만원을 상납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지난해 12월 검찰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했다가 12일 자진 출두해 이날 영장 실질심사를 거쳐 구속됐다.

조씨는 2005년 3월 부산항운노조의 고질적인 채용 비리 문제가 드러나 노조 간부 34명이 구속된 뒤 그해 6월 위원장에 선출돼 2년 임기를 마치고 재선에 나섰다가 떨어졌다. 조씨는 위원장에 당선된 뒤 항운노조의 도덕성 회복을 선언하기도 했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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