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柳선관위장 탄핵 불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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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일 한목소리로 중앙선관위를 공격하고 나섰다. "노무현 대통령의 잇따른 관권선거 및 선거개입 움직임에 대해 선관위가 뒷짐만 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유지담 선관위원장에 대한 탄핵 목소리까지 나왔다.

柳위원장이 이날 국회 본회의 긴급 현안질의에 불참키로 한 것도 야당의 반발을 더욱 키웠다. 柳위원장은 박관용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3일 전체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그 전에 위원장이 국회에 출석해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참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선수가 심판을 부르는 게 타당하냐고 하는데, 선관위가 언제 심판을 제대로 본 적이 있느냐"며 "이번에도 어물쩍 넘어가면 위원장뿐 아니라 위원 9명 전원을 탄핵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도 맞장구를 쳤다. 홍사덕 총무는 "柳위원장이 盧대통령의 명백한 위법 사실을 보고도 못 본 척하는 등 납득할 수 없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며 "3일 회의에서도 이런 식으로 나간다면 (탄핵 등) 비상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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