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참고서 고액課外 성행-江南일대 大入數學문제모방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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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최근 서울강남일대에서 일본 수학참고서를 교재로 한 현직 고교교사나 학원강사들의 비밀고액과외 교습이 성행하고 있다.
과외비는 보통 월 1백만~2백만원 정도로 일부 고교 교사들은학생들에게 비밀고액과외를 하는 학원을 소개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수학참고서가 학생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있는 이유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국내대학의 입학시험문제가 일본 대학의 입시문제나 참고서와 유사한 형태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대에 입학한 서울강남구개포동 金모(18).鄭모(18)군은 K고 수학교사인 朴모씨로부터 고3 한햇동안 일본 수학참고서를 교재로 월 1백만원씩 주는 과외를 했다.
지난해 고려대에 진학한 金모(19)군도 재수하면서 친지로부터,서울강남에서 대학 진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 사이에서는「족집게」로 알려진 S고 朴모 교사를 소개받아 매달 1백50만원을 내고 일본 수학참고서 과외를 받았다.
서울시내 서울 J학원 李모.朴모 강사등 유명학원의 수학강사들도 상위권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본수학참고서를 강의하고 있다.
서울 Y고 3년 崔모(18)군은『급우들 대부분이 일본 수학참고서를 교재로 과외를 받고있다』고 말했다.
재수생 자녀를 둔 학부모 윤명희(尹明姬.49.서울송파구)씨도『월 1백만원씩 주고 일본 수학참고서 문제 복사본을 집중적으로과외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현재 학원강사나 현직교사들이 과외를 하면서 사용하는 일본 수학참고서는 일본 NHK의 고교학습교실에서 수학을 강의하는 도쿄(東京)이과대 아키야마 진(秋山仁) 교수가 펴낸『수학의 발상법』(5권시리즈),『수학강의의 실황중계』나『와카루수 학(알수있는수학)』『모노그래프』등이다.
일본 수학참고서는 올들어 일간지 광고에까지 버젓이 등장하고 있고,일부 출판사에서는 이를 번역.출판하면서『대학입학시험에서 일본 수학참고서 과외가 큰 도움이 됐다』는 S대에 입학한 李모군의 경험담을 싣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연세대 朴모(21)군이 비교분석한 일본참고서와 국내 대학의 입시문제에 따르면 94학년도에 교육부가 실시한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문제중「정육면체 단면모양의 갯수구하기」와「코사인(cos)의 최대.최소값 구하기」가 일본 대학별고사 기출문제및 수학참고서에 실린 문제와 매우 유사하다.
또 K대 올해 본고사수학 1번문제는 수치만 약간 변형시켰고 풀기쉽도록 그림을 제시했을 뿐 풀이방식이 똑같다.
고교때 수학 과외강사들이 일본 수학참고서를 교재로 해 이를 궁금히 여기던차 국내 대학들의 수학입시문제와 일본 참고서를 비교해봤다는 朴군은『국립교육평가원의 93년 수능시험평가문제중 몇문제도 일본의 것과 거의 똑같다』고 말했다.
대성학원 이영덕(李永德)평가관리실장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국내 명문대의 수학 본고사 문제가 일본 대학의 입시문제와 거의같아 대입학원이나 과외교사들이 교재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金秀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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