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尹達善 한양大 교무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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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교육개방은 목전(目前)에 있고 신생 대학들이 질적 측면에서오히려 우리를 추월해 가면서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교수.학생 모두에게 팽배해 있습니다.』 한양대가 최근 「21세기대비 10대 교육개혁안」을 내놓기까지 교내.외의 「두뇌」들을 진두 지휘한 윤달선(尹達善.사진)교무처장의 말은 비단 한양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국내 대학끼리 이전투구(泥田鬪狗)식으로 싸우던 시대는 이미지났어요.눈을 세계의 유수대학으로 돌려 그들과 당당히 경쟁하지못한다면 더이상 국내 대학이 설자리는 없을 겁니다.』 한양대를세계적인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명문대로 만들겠다는의욕이 이번 개혁방안을 내놓게 된 배경이라는 것이 尹처장의 설명이다. 한양대가 내놓은 교육개혁방안은 한마디로 혁명적이다.
기존 공과대학과 대학원이 통합된 5년제 전문공학원및 전문인력양성을 위한 체육원.음악원 설치,오전7시에 시작해 오후3시에 모든 강의를 끝내는 「7~3강의제」,컴퓨터 통신망을 통한 「재택(在宅)수업」등이 주요 내용이다.
尹처장은 개혁안을 실행하기 위한 재원 조달 문제에 대해 『한양대를 포함한 사립대학의 재정자립도가 낮은건 사실이지만 이번 개혁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으면 끝장이라는 생각으로 매년 1천5백억원의 예산을 우선 배정하는등 아낌없는 지원방안 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양대가 내놓은 일련의 방안이 대학교육협의회가 올해 실시할 대학평가인정제를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일부의 비판이 있는것도 사실.
이에 대해 尹처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대학의 위기를 절실히 느껴왔기 때문에 구체적인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 왔다.단지 추진주체가 명확하지 않았고 재정문제등 난제가 많아 발표를 미뤄왔을뿐』이라고 설명했다.
尹처장은 최근 사립대학들의 경쟁적인 교육개혁방안 발표에 대해『한 대학이 어떤 조치를 내놓으면 다른 대학이 설익은 방안을 포장만 해 발표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런 행동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보다 오히려 못하다』고 말했 다.
尹처장은 또『대학들끼리의 무리한 경쟁을 피하고 일시적 효과가아닌 내실있는 방안을 내놓을 때 외국대학과의 경쟁에서 모두가 살아남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金俊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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