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맨체스터 더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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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U 테베스<左>의 슈팅을 맨시티 골키퍼 하트가 몸을 던져 막아내고 있다. 맨U 선수들은 50년 전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진 선배들을 추모하기 위해 11일(한국시간) 스폰서 로고가 없는 옛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맨체스터 AF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U)가 뮌헨 참사 50주년을 맞아 펼친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 1-2로 패했다.

1974년 4월 홈에서 0-1로 패한 이후 34년 만의 충격적인 패배였다.

맨U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끝난 맨시티와 2007~2008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24분과 45분 맨시티의 다리우스 바셀과 벤자니 음와루와리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후반 인저리 타임에 마이클 캐릭이 한 골을 따라갔지만 1-2로 졌다.

박지성(27)은 후반 19분 나니 대신 투입됐지만 경기 상황을 뒤집지는 못했다. 박지성은 그라운드에 나서자마자 멋진 크로스와 중거리포를 뿜어냈다. 후반 33분엔 페널티 지역에서 수비수를 등진 채 라이언 긱스에게 볼을 이어줬지만 긱스의 슛이 골대 오른쪽을 스치면서 어시스트를 놓쳤다.

이날 경기는 58년 2월 6일 뮌헨 공항에서 비행기가 추락하며 8명의 맨U 선수가 숨지는 참사가 일어난 지 50주년을 추모해 열렸다. 경기장인 올드 트래퍼드에는 올 시즌 최다인 7만5970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경기 후 박지성은 “그런 큰일을 당하고도 클럽이 지금만큼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맨U가 존재하는 것이다”는 말과 함께 “개인적으로도 크게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번 토트넘전에 이어 맨시티전에도 선발로 나오지 못한 것에 대해 박지성은 “실력이 좋다면 당연히 선발로 나왔겠지만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능력이 지금 이 상태라고 보기 때문에 특별히 깊게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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