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聞활용 교육 외국의사례-美 기자들이 학교방문 강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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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외국에서는 일찍이 신문을 교육에 활용해왔다.
신문을 활용한 교육(NIE)의 발상지인 미국에서는 1795년메인州의 포틀랜드 이스턴 헤럴드紙에 관련기사가 나왔을 정도로 일찍 그 개념이 도입됐다.구체적 프로그램은 1950년대 후반에시행되기 시작했고 독일.영국.일본등은 70~8 0년대에 본격화됐다. NIE와 관련,미국.독일등은 민주주의의 보루로서의 신문이란 역할에 중점을 두고「민주시민 양성」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일본은 정보제공자로서의 신문이란 기능에 비중을 두고 활용한다.
미국의 NIE는 1932년 뉴욕 타임스(NYT)가 학교에 정규적으로 신문을 배포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美신문발행인협회(ANPA.현재의 NAA)가 1958년부터 NIE프로그램을 후원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60년대에는 전국적으로 보급됐고 현재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학에 NIE 교육 코스가 있고 관련 세미나와 워크숍이 자주 열린다.신문사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신문의 제작과정을 알려준다.기자들의 학교방문 강연도 자주 열리고 일정기간 학생기자를 신문사 기자와 짝지어줘 지도받도록 하는 프로그 램도 있다. 작문.보도사진 콘테스트,지면제작에 쓰이는 사진과 원고 등의전시회,조사자료 개방,우수교사표창 등의 프로그램도 있다.신문에서는 청소년 해설판을 별도로 만들기도 한다.
NIE의 효과와 관련,94년 美 NEWSPAPER RESEARCH JOURNAL誌에 발표된 바에 따르면 NIE를 받은 중.고등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어휘력.이해력.작문등에서월등한 실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1988년 신문협회에 NIE위원회가 설치되며 본격화됐다.「NIE 파일럿 계획」이라 하여 대상학교를 선정,체계적으로실시하고 있다.처음에는 도쿄.오사카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펼쳐지다 90년대 들어 전국으로 확산됐다.94년도 시 행학교로는 국민학교 24곳,중학교 26곳,고등학교 16곳등 모두 66개교가선정돼 현재 실시중이다.
이들 학교에는 신문업계의 비용 부담으로 복수 종류의 일간지를교실에 비치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접하면서 교사들이 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신문협회에서는 이와함께 신문입문서라 할『나는 신문입니다』란 책자를 발간해 배포했다.또 9 3년 국민학교편,94년 중학교편 실천사례집을 펴내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NIE를 받은 학생들은▲지식이 풍부해졌다▲사회에 대한 관심이높아졌다▲한자를 배웠다▲가족과의 대화가 많아졌다등 긍정적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에서는 신문을 교육에 활용하는 외에 청소년들에게 지면을 할애해 그들의 의견과 반응을 개진토록 한다.독일의 대표적 고급지인 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紙는 별도의 페이지를 마련해 학생들의 기사를 매주 2회씩 싣고 있다. 〈李石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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