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 언론인 청샹 가석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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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스파이 혐의로 복역 중이던 청샹(程翔·사진) 전 싱가포르 스트레이트 타임스 홍콩 지국장이 6일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홍콩의 대표적인 민주언론인인 그는 2005년 4월 중국 남부 광저우(廣州)에서 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인터뷰 사본 등 자오에 관한 자료를 입수하려다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됐다. 그리고 2006년 8월 대만 스파이 혐의로 징역 5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자오는 1989년 중국 민주화 운동인 천안문(天安門) 사태를 옹호한 이유 등으로 실각한 후 가택연금 상태였던 2005년 1월 사망했다.

홍콩의 대표적인 중국법 전문가인 옹유킴 변호사는 “중국에서 스파이 혐의가 확정된 기결수에게 가석방을 허용한 것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청의 석방은 8월 올림픽을 앞두고 언론탄압에 대한 국제적 비난을 피하려는 중국 당국이 정치적 고려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 류젠차오(劉建超) 대변인은 5일 “청의 석방은 중국 정부가 아니라 사법부의 결정”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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