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IT가 나를 달리게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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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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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인 ‘소비자가전전시회(CES)’. 전시장 곳곳에 첨단 전자제품으로 치장한 자동차가 등장했다. 전자쇼인지 모터쇼인지 분간이 잘 안 갈 정도였다. 280여 개 업체가 참가한 ‘자동차 내부기술’ 전시장에는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모바일 비디오, 자동차 관련 무선정보통신기기 등 새로운 기능의 전자제품이 많이 출품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도 자동차와 관련된 전자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릭 왜고너 GM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앞으로 10년 안에 운전자 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상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보기술(IT)이 자동차 곳곳에 접목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차량 선택을 할 때 주행 성능과 디자인 외에도 첨단 IT 기술이 적용된 사양을 중시한다. 드라이빙에 재미와 편리함을 더해주는 수입차의 첨단 사양을 살펴본다.

◇운전하는 재미와 듣는 즐거움=지난달 28일 출시된 GM코리아의 신형 캐딜락 ‘올뉴CTS’에는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시스템이 장착됐다. MP3나 기타 디지털 음악파일을 40기가바이트 용량의 하드드라이브 메모리에 내려받아 저장하거나 재생할 수 있다. CD 음악을 녹음해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할 수도 있다. 아이팟 이용자를 위한 장치도 있다. 저장된 음악을 간편하게 선별해 재생할 수 있으며 스티어링 휠 버튼 또는 콘솔 컨트롤을 이용해 작동할 수도 있다.

폴크스바겐의 파사트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기본이다. 터치 스크린 방식의 한글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지상파 DMB, DVD 플레이어, MP3 플레이어 기능 등이 포함돼 있다.

BMW코리아는 삼성전자와 1년간 공동연구를 해 폰 제어장치(TCU)를 개발했다.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손쉽게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 밖에 휴대전화에 저장된 폰 북을 내려받아 차량 모니터에서 전화번호를 검색하고 이를 선택해 통화할 수 있는 기술도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차량 내에도 휴대전화 연결 커넥터가 있다.

◇지문으로 주인을 알아본다=아우디 A8에는 운전자를 알아보는 지문인식시스템이 있다. 차량에 오른 뒤 기어레버 오른쪽에 위치한 지문인식 패널에 손을 대면 차량이 운전자를 인식한다. 오디오와 사이드 미러, 시트 위치, 핸들 위치가 미리 세팅한 대로 움직인다. 운전대 및 핸들의 잠금장치도 풀린다. 아우디의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MMI)는 회전식 푸시-인 컨트롤 버튼으로 구성됐다. 운전자는 MMI를 통해 오디오·TV·CD 등 엔터테인먼트 장치에서 서스펜션 등의 차량 시스템 컨트롤까지 보다 쉽게 조절할 수 있다.

볼보 차량에는 독특한 도난방지 장치가 있다. 차량 내에 심장박동 감지 센서가 장착돼 있어 침입자가 있을 경우 자동차 열쇠에 있는 붉은색 발광다이오드(LED)가 자동으로 켜진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에는 고화질 모니터가 장착돼 있다. 이 스크린은 차량의 동력전달 계통과 섀시 상태를 한눈에 보여준다. 특히 험난한 코스를 주행할 때 운전자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어 단수, 각 바퀴의 수직 트래블, 앞 바퀴의 조향 방향 등이 그래픽 화면에 나타난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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