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 등장 PC로 출판 더 쉬워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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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책은 으레 출판사에서나 만드는 것쯤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개인용 컴퓨터(PC)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손쉽게 자신의 책상에 앉아 얇은 안내지 정도의 책을 만들어낼 수 있는세상이 됐다.
대학생 강용일(姜容逸.20)씨는 동아리 MT에 관한 안내를 회원에게 알리는 소식지를 만드는데 최근 구입한 「클립아트」를 활용해보기로 했다.우선 클립아트 모음 카탈로그에서 익살스러운 모습의 인물을 묘사한 흥겨운 분위기의 조각그림을 선택했다.姜씨는 작업중인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에서 그림읽기 메뉴를 선택한 뒤 클립아트 CD롬 타이틀을 CD롬 드라이브에서 작동시켜 원하는 조각그림 파일을 워드프로세서가 작동중인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로 불러와 안내문에 합성하는 작업을 간단히 끝냈다.姜씨의 경우처럼 「PC 대중화」와 함께 모임의 회지,간단한 포스터 또는 책자를 PC를 이용해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개인 전자출판 (Desk Top Publishing)시대」가 열렸다.개인이 전자출판을 할 엄두를 낼 수 있게 된 것은 CD롬 드라이브가 장착된 PC의 보급과 함께 최근 클립아트라는 조각그림 프로그램이CD롬 타이틀로 활발히 출시되고 있는데 힘입어서다.
클립아트 타이틀은 CD롬 타이틀 1장안에 수천~1만개가 넘는다양한 조각그림을 담고 있다.나비.꽃 등 동식물 그림에서부터 우주선.인공위성등 글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상징그림을 선택해 편리하게 편집할 수 있는 일종의 그래픽 파일 모 음집이다.클립아트 CD롬 타이틀은 그동안 전자출판업에 종사하는 전문인들이나매킨토시 컴퓨터를 이용,사용하던 것이 최근 일반PC를 이용하는컴퓨터 매니어들의 새로운 관심영역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의 CD롬 타이틀 전문점 빌트인 CD의 김현태(金賢兌)사장은 『PC 사용자들이 클립아트를 찾는 경우가 최근 부쩍 늘어 하루 10개 이상씩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며 지금까지출시된 제품도 30종 이상으로 다양하다고 설명했 다.클립아트는파일이 제작된 형식에 따라 비트맵 방식과 백터방식이 있는데 클립아트를 고를 때 그림의 질을 따지는 중요한 판단기준이다.비트맵방식은 확대하면 그림의 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반면 백터방식으로 제작된 클립아트의 그래픽 파일은 확대해도 거의 변화가 없다.클립아트는 수천개 이상의 조각그림 중에서 골라 사용하는 속성때문에 검색의 편의를 위해 조각그림을 실은 카탈로그 책자가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도 클립아트를 고를 때 주의해야 할 점이다.
나우누리 컴퓨터출판포럼 회원 윤지훈(尹志勳.24)씨는 『잘 선택된 조각그림 한 컷은 문서나 책의 내용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며 질좋은 클립아트 제품이 많이 제작돼 나오기를 기대했다.
高昌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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