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보울] 암표 벌써 400만원대 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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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매년 미국을 들끓게 하는 수퍼보울이지만 올해 대회는 이전 41번의 수퍼보울과 비교하기 어려운 흥행 요소가 많다.

우선 새로운 기록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NFL 사상 처음으로 19전 전승을 노린다. 승수를 쌓을 때마다 NFL의 역사가 되고 있다.

반면 거대한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 뉴욕 자이언츠의 이변을 바라는 팬도 많다. 한국 프로야구의 삼성 라이온즈와 해태 타이거즈처럼 전통의 라이벌인 보스턴과 뉴욕의 대결이어서 열기는 더 뜨겁다.

입장권 가격을 보면 얼마나 열기가 뜨거운지 알 수 있다. 사상 최고가가 될 것이 확실하다.

일반 좌석의 공식 판매가격이 700~900달러인 수퍼보울 입장권의 암표 가격은 4300달러(약 409만원)에 달한다. 수퍼보울에 다가갈수록 이 가격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인디애나폴리스 콜츠가 우승컵을 차지한 지난해가 종전 최고인 4004달러였고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한국계 와이드 리시버 하인스 워드를 MVP로 탄생시킨 2006년은 3009달러였다.

수퍼보울 주간에 돌입한 28일 애리조나 리퍼블릭지에는 갑부가 아니면 눈길조차 주기 어려운 티켓 판매 광고가 실렸다. 40야드 라인 지점 관중석 앞에서 둘째 줄 좌석 표와 경기 전 그라운드 파티 입장권을 각각 2만 달러(약 1900만원)에 팔겠다는 것이다. 2장을 사려면 4만 달러(약 3800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미국인에게 수퍼보울이 어떤 의미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광고다.

KFC는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뒤 닭을 흉내 내는 ‘치킨 댄스’를 추기만 하면 그 선수의 이름으로 선수 측이 지정하는 단체에 26만 달러(약 2억4700만원)를 자선기금으로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NFL 측은 “수퍼보울의 스폰서 기업이 아닌 회사가 매복 마케팅을 시도한다”며 “KFC에 호응하는 선수는 벌금과 출장정지 징계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그런데도 몇몇 선수의 에이전트들이 치킨 댄스 프로모션에 관해 문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수퍼보울에는 조지 클루니, 패리스 힐턴, 브래드 피트, 스칼릿 조핸슨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존 트래볼타와 닉 라셰이 등은 수퍼보울 기념 개인 파티를 주최한다. 트래볼타의 파티 입장료는 1700달러, 라셰이는 1000달러다. 이렇게 전 미국이 들썩이고 있다.

◇수퍼보울 사상 첫 흑인 주심=이번 수퍼보울에는 사상 처음으로 흑인인 마이크 캐리가 주심으로 배정됐다. 미식축구 심판은 7명으로 구성된다. 경기 중 전권을 행사하는 주심(Referee)을 필두로 엄파이어(Umpire), 수석 라인스맨(Head Linesman), 라인 저지(Line Judge), 백 저지(Back Judge), 필드 저지(Field Judge), 사이드 저지(Side Judge), 여기에 비디오 재판독 보좌역도 심판진에 포함된다. 올해 수퍼보울에는 캐리를 비롯해 흑인 심판 세 명이 활약한다.

LA지사=장윤호 JE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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