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이장님'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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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 향우회원들이 29일 서울 종로 탑골공원 앞에서 독도리 이장을 선출하는 투표를 하고 있다. 이 선거는 독도에 호적을 둔 20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됐는데 최재익 독도향우회 회장이 초대 이장으로 선출됐다. [신동연 기자]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에 '이장'(里長)이 생겼다.

대한민국 독도향우회는 29일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독도리 이장 선거'를 열고 독도향우회 회장 최재익(49.崔在翼.서울시의원)씨를 초대 독도 이장으로 선출했다.

독도 이장은 행정적인 의무나 책임이 없는 단순 명예직이다. 선거에는 독도에 호적을 둔 20세 이상 성인 13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崔씨는 이날 선거에서 104표를 얻어 독도향우회 김봉식(48)지도위원과 서형렬(48)부회장을 멀치감치 따돌렸다.

독도에 호적을 둔 사람은 839명이며 이 중 20세 이상으로 주소와 연락처가 파악된 100여명이 향우회가 보낸 투표용지를 통해 우편으로 부재자 투표에 참여했다. 30여명은 현장에 나와 직접 투표했다.

향우회 측은 선거 결과에 따라 崔회장을 명예 이장으로 인정해줄 것을 경북도청과 행자부 등에 요청할 계획이다. 현재 실정법상 주소는 실제 거주를 원칙으로 삼고 있어 독도로의 주민등록 이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崔씨는 "일본의 억지 주장에 대응하여 영토권을 인정받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이장을 뽑아 행정력이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의 의미를 강조했다.

민동기 기자<minkiki@joongang.co.kr>
사진=신동연 기자 <sdy1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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