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품값 이달들어 인상 러시-간장.식용유.커피서 PVC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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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지난해 주요 국제 원자재값이 큰 폭으로 뛰었으나 정부의 물가억제책 때문에 제품가에 이를 반영치 못하고 있던 국내 제조업체들이 지난달이후 잇따라 출고가를 올리고 있다.국제원자재를 사 식품.생필품등 소비재를 만들거나 화학.철강제품등에 쓰는 중간재를 생산하는 국내업체들은 원자재값의 상승에 따른 제품가 인상요인이 작년 중반부터 경영을 압박했으나 정부의 연간 물가억제 상한선,올들어서는 설물가 안정책등 행정력에 눌려 있다가 최근 출고가를 슬금슬금 올리고 있는 것.
10일 제조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3월들어 간장.식용유.마가린.카레.커피 등 식품류 가격이 잇따라 올랐다.
오뚜기식품이 지난 3일 소프트 마가린.식물성 마가린.콘 마가린 등 마가린 제품의 출고가격을 인상하자 미원.신송식품.제일제당.동방유량 등이 지난 7일 동시에 자사(自社)제품의 출고가격을 5.5~39.3% 인상했다.
미원은 카레제품의 출고가격을 10.5%에서 23.3% 인상,소비자 가격도 덩달아 같은 폭으로 올랐다.이에따라 슈퍼체인 등에서 판매되는 미원 카레제품의 소비자 가격은 리본카레의 경우 5백원(90g)에서 6백30원으로 오르고,하나카레는 7백30원에서 9백원으로 올랐다.
또 신송식품은 간장제품의 출고가격을 최저 5.5%에서 최고 39.3%까지 인상했다.이에따라 소비자 가격은 양조간장(1ℓ)이 1천4백50원에서 2천20원으로,저염간장이 1천2백30원에서 1천3백원으로,적송간장이 9백10원에서 9백6 0원으로 올랐다.또 제일제당.동방유량의 식용유 출고가격이 동시에 올라 식용유(대두유.18ℓ)소비자 가격이 1만8천9백원에서 2만2천원으로 16.4% 인상됐다.
제일제당은 식용유외에 설탕.맛소금 가격도 올려 설탕 소비자 가격이 흰설탕의 경우 10.5% 올랐으며 맛소금은 13.3% 인상됐다.
이밖에 경주법주의 소비자 가격도 9백㎖(도자기병)의 경우 1만1천7백원에서 1만2천5백원으로 6.8%,5백㎖(유리병)의 경우 4천1백50원에서 4천4백원으로 6.0% 올랐다.
이달초에는 동서식품.한국네슬레등이 커피제품값을 평균 9.7%올렸었다.
소비재값뿐이 아니다.나프타.프로판.벤젠등 기초 화학원료의 국제시세가 오름에 따라 이들을 원료로 쓰는 PVC.저밀도 폴리에틸렌 등 중간재 값도 최근 40%안팎으로 뛰었다.銅.알루미늄.
니켈등을 원료로 중간재를 만들어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의경우 거래 대기업들의 납품가 동결때문에 울며 겨자만 먹고 있다.이들 금속원자재는 지난해 가격이 60%이상 올랐다.
한국무역대리점협회(AFTAK)가 주요 국제원자재가격을 조사해발표하는 AFTAK지수는 지난해 22.1% 올랐다.
柳秦權.閔國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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