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여배우 군단 "肉感전쟁"-佛영화 "르네상스"국내팬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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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프랑스 여배우들의 매력이 프랑스영화를 되살리고 있다.
영화팬들의 시선은 스케일 큰 할리우드로 향하게 마련이지만 최근 소극장을 중심으로 한 프랑스 예술영화의 인기도 점점 살아나고 있다.프랑스 현지에서는 물론 할리우드에서도 프랑스영화가 흥행에 성공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극장가에도 프랑스영 화의 새 바람이 일고 있다.
할리우드 여배우들과는 사뭇 다른 내면적인 연기와 비극적 분위기로 프랑스영화의 르네상스를 주도하고 있는 이들의 대표주자로는지난달 프랑스 세자르영화상 여우주연상을 획득한 이자벨 아자니를비롯,크리쥐스토프 키에슬롭스키 감독의 3부작 『블루』『화이트』『레드』의 주인공들인 줄리엣 비노슈.줄리 델피.이렌 야곱과 지난해 국내 개봉해 주목받은 『미나 타넨바움』의 로메인 보링어 등을 꼽을수 있다.이밖에 엠마누엘 베아르.바네사 파라디등이 무서운 기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의 관객 흡인력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활동영역이 할리우드등 세계무대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올해 만30세가 된 이자벨 아자니는 광기와 비극적 사랑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여배우로 독특한 이미지 구축에 성공,지난해 『여왕 마고』에서는 자신에 찬 연기로 대스타의 면모를 과시했다.
『여왕 마고』는 할리우드에서도 주목받아 올해 아카 데미영화제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거론됐었다.「신비한 분위기」의 아자니는 현재 영국배우 대니얼 데이 루이스의 아기를 임신중이다.
줄리엣 비노슈는 91년 『퐁네프의 연인』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92년 『데미지』에서 전라의 대담한 연기를 보여주었으며 『블루』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우리나라에는 최근 『데미지』와 『나쁜 피』가 잇따라 개봉돼 많은 팬 을 가지게 됐다. 줄리 델피는 할리우드 청춘영화 『해뜨기 전』에서 이산 호크와 공연,지난달 베를린영화제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배우로 떠올랐고,엠마누엘 베아르는 브라이언 드 팔마감독의 리메이크작품 『미션 임파시블』에서 톰 크루즈와 공연할 예정이다.
이렌 야곱은 『두 사람의 베로니카』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탔으며 『레드』에서는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는 어려운 연기를 분위기있게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로메인 보링어는 『사베지 나이트』로 세자르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장했고 『미나 타넨바움』에서 비극의 주인공역을 훌륭히 소화해 지난해 유럽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아직 낯설지만 프랑스에서 현재 제라르 드파르디외와 공연한 『엘리자』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바네사 파라디는 가수출신.1972년생으로 신세대배우인 그녀는 14세때 가수로 데뷔,『꿈꾸는 조니』란 곡으로 11주동안 프 랑스 인기차트 1위에 올랐었다.89년 『하얀 결혼식』으로 영화에 데뷔,육감적인 매력으로 스타가도를 달리고 있다.
『프랑스여인』이란 영화에서 가장 프랑스여성적인 매력을 발산했던 엠마누엘 베아르 역시 섹시한 연기로 할리우드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李 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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