永生敎신도暗葬 수사확대-前신도들 진술 교주曺씨 재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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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前영생교도 蘇문종씨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金勝年부장검사)는 7일 蘇씨가 영생교 신도들에게 구타당해 숨진뒤 암매장됐다는 前영생교도들의 진술에 따라 살해범들의 신병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이날 오전 蘇씨가 암매장됐다는 경기도용인군내사면양지리 야산에서 시체 발굴작업을 벌였다.
검찰은 이같은 납치 살해극이 영생교 교주인 조희성(曺熙星.구속 수감중)씨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를 밝혀내기 위해 曺씨를 서울지검으로 불러 韓승택씨등과 대질신문키로 했다.
◇납치=검찰은 84년 10월 영생교 배교자 처단 행동대장격인池석룡씨의 인솔로 교주 曺씨의 운전기사였던 韓승태(46)씨와 정광조(鄭光朝.32).朴삼룡(42)씨등 네명이 다른 종파로 개종한 蘇씨와 金규섭씨등 두명을 대전에서 납치했다 고 밝혔다.이들은 승합차로 蘇씨등을 경기도부천시 영생교 승리제단 본부에 인계했고 蘇씨등은 주차장 가건물 지하에 감금됐다는 것이다.
◇살해.암매장=검찰 조사결과 감금된 蘇씨등은 행동대장 池씨와행동대원 李하전.李충은씨등 3명으로부터 개종하게된 동기를 추궁당하며 주먹과 발로 무차별 집단 구타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金씨는 탈출했으나 실신상태에 있던 蘇씨는 3일만에 숨졌다는 것.
검찰은 蘇씨가 숨지자 李하전씨의 주도아래 朴씨가 운전하는 영생교 승합차편으로 경기도용인군내사면양지리 야산에 蘇씨를 암매장했다고 발표했다.
◇사법처리=검찰은 유골이 발견되고 범죄사실이 확인되더라도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힘들어 고민하고 있다.
蘇씨의 시체를 암매장한 행위(사체유기.공소시효 5년),납치해감금.폭행해 숨지게한 행위(상해.폭행치사,감금폭행 치사등.공소시효 7년)에 대한 공소시효가 모두 지났고 池씨등 폭행범에게도공소시효 15년인 살인죄의 적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金佑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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