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울산진출 본격화로 주리원백화점과 대격돌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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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국내 최대 유통재벌인 롯데그룹이 신격호(辛格浩)회장의 고향인울산에 대규모 유통단지 조성을 서두르는등 울산진출을 본격화하고있어 지역유통업체인 주리원백화점과의 대격돌이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울산시남구달동830의1 일대 2만1천1백25평방m(6천3백97평)의 부지에 지하3층.지상6층 규모의 근린생활시설 건물5개동(연건평 10만4천9백90평방m)건립을 서두르고있다. 위락시설등을 갖춘 매머드급 유통시설이 들어설 이곳은 각각 울산시청과 5백여m,울산공용복합터미널 예정부지와는 2천5백여m 가량 떨어진 곳으로 최근 개발이 급속히 이뤄지고 있는 신시가지다.
〈그림참조〉 롯데측은 지난해부터 유통시설 건립에 필요한 부지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최근까지 은밀하게 매입을 완료,토지거래 허가를 받기 위해 이같은 사업계획서를 울산시 남구청에 제출해 놓고 있다.
롯데는 그러나 예정부지 중간에 도시계획도로가 개설돼 있어 폐도(廢道)시키지 않을 경우 토지이용도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인근 이진빌라(1백38가구)주민들및 지주를 상대로 막바지 매입협의를 벌이고 있다.
롯데측은 또 울산시남구삼산동1481일대 1만6천3백여평에 백화점.오피스텔.호텔등을 갖춘 시외.고속공용 복합터미널을 건립하려는 울산시의 민자유치 사업에도 투자신청을 해놓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울산지역 유통업체들은 『롯데가 지역 유통업까지 독점하려 한다』고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주리원백화점은 또 롯데측의 대단위 유통시설부지 중간지점인 달동 833의18일대 1백82평방m(55평)를 법인명의로 매입,롯데측에 팔지 않고「시간벌기」작전으로 롯데의 진출을 지연시키고 있다.
[蔚山=黃善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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