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점 목표를 80개에서 100개로 올리겠습니다."
27일 동안의 가고시마 훈련 캠프를 마친 이승엽(28.지바 롯데 머린스)이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27일 가고시마 가모이케구장에서 캠프 마지막 날 일정을 소화한 이승엽은 훈련을 마친 뒤 동료들과 마운드 주위에 모여 박수를 치며 올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이승엽의 검게 그을린 얼굴에서는 시범경기는 물론 시즌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났다.
이승엽은 28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첫 경기에 출전하며 29일 후쿠오카 다이에전에도 예정대로 출전한다.
-일본에서의 첫 캠프를 마친 소감과 올 시즌 목표는.
"많은 경험을 했다. 한국에서의 9년과는 다른 경험이었다. 훈련 분위기가 좋았고, 동료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시즌 목표는 늘 2할9푼, 30홈런, 80타점으로 말해왔는데 타점은 100타점으로 올려도 괜찮을 것 같다."
-캠프에서 가장 큰 수확은 뭐고, 부족했던 것은 뭔가.
"무엇보다 동료들과 친하게 지낸 것에 만족한다. 팀에 쉽게 적응한 것 같다. 부족한 것은 수비에서 파이팅이 모자랐던 것이다. 아무래도 처음 하다보니 내 위주로 앞에 나서기 어려웠다. 말이 통하지 않다 보니 동료들의 원기를 북돋울 수 있는 리드를 하지 못했다."
-내일부터 실전이다. 그리고 상대는 요미우리다.
"첫 게임이라 다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오버하거나 위축되지 않고 내 스윙을 하겠다. 한국에서는 개막전에 최고 컨디션을 맞췄지만 여기서는 시범경기에 맞췄다. 요미우리는 일본 최고의 팀이다. 우선 그들을 이기고 싶다. 출발이 좋으면 시즌 전체가 좋지 않겠나."
-캠프 도중 허리 통증으로 훈련을 걸렀는데 지금은 몸 상태가 어떤가.
"그땐 정말 힘들었다. 지금 와서 말하지만 정말 많이 아팠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나았다. 많은 걸 배웠다. 시즌 중에는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
-후쿠우라와의 1루 주전 경쟁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가.
"캠프 초반 팔꿈치가 좋지 않아 수비에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 다음에는 주전으로 나서지 못해도 할 수 없다."
가고시마=이태일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