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인생기를살린다>21.自發動功 上.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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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기공가들은 중국 최고(最古)의 의학 원전인『황제내경』에 원시인들은 짐승들 속에 섞여 살면서「동작으로 추위를 피하고 음거로더위를 피했다(動作以避寒 陰居以避暑)」는 구절에서 기공의 유래를 찾고 있다.
「동작」의 형태가 발전해 동공(動功)이 되고 동물의 동면(冬眠)과 흡사한 형태,다시말해 잔뜩 움츠린 상태로 호흡마저 삼가는 「음거」가 건강유지의 형식으로 발전해 정공(淨功)이 되었다는 논리다.
동공의 원류인 고대 도인법은 당연히 자연(自然),그중에도 동물들의 몸놀림을 모방하는 것이 첫째가는 형식이었다.
이같은 판단은 오늘날의 동공에서도 근거를 찾아볼 수 있는데 오금희(五禽戱) 나 학상장(鶴翔).호보공(虎步功)등 진가를 인정받고 있는 중국의 유명공법들이 바로 좋은 예다.
동공우위론(動功優位論)을 주장하는 기공가들은 호흡이나 원상수련법(原象修練法:유교 경전인 大學에 있어서의 格物致知,즉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참된 앎에 이른다」는 것과 상대적 보완개념으로 명상법인 「易經을 통해 형이상학의 본질을 이 해하는 공부」의 요체)같은 의념(意念)위주의 정공(淨功)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기 쉬운 각종 부작용(偏差)이 동공에서는 철저히 배제된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실제로 동공을 수련하는 수련생들이 각종 부작용을 겪는 일은 거의 없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한국에서는 동공이 그다지 각광받지 못하고 있다.
첫째는 동공 수행자들은 마치 기공의 목표인양 알려지고 있는 기감(氣感),다시말해 단전에 열이 나거나 쌓이고(蓄氣),몸 속에서 돌아다니는(運氣)등의 느낌을 경험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꾸준한 수련을 통해 기타통(氣打通)이 이뤄져 건강증진의 효과가 진행되고 있어도 자신은 특별한 형태의 느낌을 경험할수 없기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둘째로 동공의 동작들은 아주 부드럽고 완만한 움직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상당한 체력을 필요로 하고 있어 노동에 가까운 운동량이 된다.
반대로 설명하면 동공수련은 육체적인 운동에 대한 욕구까지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한국인의 뿌리깊은 숭문천무(崇文賤武)사상이 동공의 확산을 가로막고 있다고 보인다.
그러나 움직임이 거의 없이 의념(意念)위주,또는 호흡 위주의정공도 수련과정에서 거의 모든 경우에 있어 외동(外動)이라고 표현되는 일련의 육체적 반응을 겪는다.
외동은 인체 내부에서 기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나타나는 1차적인 양생효과로,기타통 또는 탁기(濁氣)배출현상으로 인한 격렬한 신체부위의 떨림이나 소리지르기,자신이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련의 연속동작등으로 나타난다.
그런 동작은 때로 중국의 무술 동작이나 무용 동작과 흡사한 경우도 있는데 의식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고난도의자세가 만들어진다거나 가부좌(跏趺坐),또는 결가부좌(結跏趺坐)상태인 채로 공중으로 솟구쳐 올라 통통거리며 뛰 어다니는 모습이 되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이것을 두고 마치 공중부양(空中浮揚:중력의 법칙과정면으로 배치되는 현상으로 외적인 힘의 도움없이 공중으로 떠올라 정지하는 현상)이라는 초자연적 현상이라고 과대포장하는 경우도 있다.
외동 또는 진동(振動)이라고 불리는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떤 지도자는 단순한 통과 과정으로 일축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은 진동 자체를 미화해 진동의 정도를 가지고 기공의 성과를 측정하는기준처럼 중요시하기도 하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일 종의 편차로 생각해 금기시하기도 한다.
바로 이런 지도자들의 서로 다른 해석이 수련자들에게 혼동을 주고 있다.진동을 겪고난 수련자들의 느낌도 일치하지 않고 있다. 기분이 상쾌하고 몸이 거뜬해진다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지나치게 체력을 소모해 일정시간 휴식이 필요할 정도의 탈진상태에 빠져든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경험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진동은 나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지 않는 한 진동 과정을 통해 오히려 각종의 질환들이 호전되거나 치유된다는 결론을 유추해 낼 수 있다.
바로 여기서 자발동공(自發動功)이라는 개념이 시작된다.
자발동공을 대표하는 공법으로는 양사풍(梁士豊)이 기존 오금희에 자발동공의 원리를 배합해 만들어낸 자발오금희동공(自發五禽戱動功)을 들수 있다.
***病따라 동작달라 원전이 없어져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으나 고대중국의 의성(醫聖)화타(華陀)가 호랑이.사슴.곰.새(鶴).원숭이등 다섯가지 동물의 움직임을 연구해 만들어낸 것으로동물의 몸놀림을 오행(五行)설과 인간신체의 오장(五臟)에 대입해 창안 한 것이 오금희다.
오행의 목(木)은 간(肝)이며 사슴이고,화(火)는 심(心)이요 새이고,토(土)는 비(脾)이며 원숭이다.금(金)은 폐(肺)이며 호랑이고,수(水)는 신(腎)이요 곰이라는 식이다.
따라서 자발오금희동공이란 수련자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정신을 집중해 기공태(氣功態)에 들어서면 내부에서 氣의 흐름이 활성화되면서 호흡기에 병이 있으면 호랑이 행태를 모방하는 동작들이 나타나고,간에 병이 있으면 저절로 사슴동작이 나타 나며,신장에이상이 있을 경우 곰등 각자의 신체상태에 따라서 자신의 상태에상응하는 동물의 동작이 나타난다는 원리다.
동물모방은 상생상극(相生相剋)의 원리에 의해 보(補)와 사(瀉)의 개념으로도 나타난다(시리즈 4회기사 참조).(시리즈 4회기사 참조) 물론 이런 동작들은 수련자가 이런 동물들의 세부동작을 배우거나 의식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고 저절로 이뤄지는데 입정상태가 심화되면 포효를 하는 등의 경지까지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그 모습이 흉하다고 해서 한 때 법으로 금지시킨 적도 있다고 한다.
〈金仁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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