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출범의 의의는.
“기술과 서비스가 융합한 지 오래인데 그동안 정책이 따로 놀았다. 정책 결정이 늦어지니 국가 손실도 컸다. 융합 기구가 생기면 뉴미디어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일각에선 기구가 대통령 직속이란 점을 문제 삼는다.
“국회가 (5명 중) 3명의 위원을 추천하는 합의제 기구를 어떻게 대통령이 마음대로 하나. 또 무소속 방송위원회가 독립성을 지켜 왔는지 묻고 싶다. 늘 지상파 방송에 휘둘리고 언론 단체 눈치를 봤다. 이제는 책임지고 일 하는 기관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규제의 큰 틀은 어떻게 바뀌나.
“규제 완화가 기본 방향이다. 미디어엔 공공성뿐 아니라 산업적 기능도 있다. 고부가가치 산업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도 CNN이나 뉴욕 타임스 그룹을 뛰어넘는 복합 미디어 그룹이 나와야 한다.”
-그런 그룹이 탄생할 조건은 무엇인가.
“해외 미디어 자본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이데올로기에 묶이거나 우물 안 개구리 식 접근은 곤란하다. 언론의 공공성은 다른 장치로 지키고, 일단은 미디어 그룹이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신문·방송 겸영 허용은 어떻게 추진되나.
“매체 겸영은 당연한 귀결이다. 미디어가 한 덩어리가 되는데 어떻게 칸막이를 치는가. 언론의 경쟁 구도나 국민 의식 수준을 볼 때 신문이 방송을 경영해도 여론이 독과점되기란 불가능하다. 그리고 이 문제는 전체 미디어 융합 측면에서 봐야 하기 때문에 방통위가 다룰 가능성이 높다.”
-방송 개혁은 어떻게 진행되나.
“절대 다수가 현재의 ‘다(多)공영 1민영 체제’는 기형적이라고 믿고 있다. KBS는 더 공영답게 만들고 나머지는 시장에 맡겨 방송을 정상화하겠다는 게 이명박 정부의 의지다.”
-방통위 법률안의 통과 가능성은.
“시대적 명분 때문에 통합신당도 반대하지 않으리라 본다. 국회 방송통신특별위원회를 거쳐 무리 없이 통과될 것이다.”
이상복 기자